대이작도 '풀등' - 신비로운 섬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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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이작도 '풀등' - 신비로운 섬의 '비밀'
  • 이창희
  • 승인 2011.07.1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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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속에서 섬이 떠오른다"

►대이작도 '풀등'

대이작도는 면적 2.57km², 해안선 길이 14km다. 가장 높은 산은 해발 159m. 동쪽 200m 떨어진 곳에는 소이작도가 있다.  이작도는 덕적군도의 한 섬으로, 과거 해적들이 많이 은거한 섬이라고 한다. 이적도로 불리다가 이작도로 명명되었다는 설이 있다.

이작도는 삼국시대 백제에 속하였고, 신라와 고구려가 서로 점령함에 따라 국가 소속이 바뀌어 험난한 세월을 보냈던 섬이다. 고려 현종 시절에는 지금의 수원에 속군되었고, 조선시대에는 남양부에 속해 있었다. 1914년 경기도 부천군에 속해 있다가 1983년 옹진군 자월면으로 승격되면서 1995년 3월 1일 인천으로 편입되었다.

이작도는 낮은 구릉성 지역으로, 갯바위가 많아 낚시로 유명하다. 또한 계남분교에서 촬영한 섬마을선생님 촬영지(가수 이미자)로도 이름 난 지역이다.

해수욕장은 큰풀안해수욕장이 가장 유명하다. 큰풀안해수욕장은 '풀등'이나 '풀치'라고도 부른다. 그 풀등은 "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섬"으로도 불린다.

대이작도 해안에서 배를 타고 약 500m를 나가면, 물도 아니고, 바다도 아닌 거대한 모래섬이 12시간 주기로 나타난다.

그 모래톱 크기는 동서 2.5km이며, 남북 1km 크기. 그 신비로움은 '모세의 기적'이라고도 불린다. 

또한 연인들이 '풀등에서 반지를 교환하며, 언약을 맺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어 최근에는 연인들이 어렵게 사랑을 맺으러 풀등을 찾는다고 한다. 

배를 타고 바� 속에서 솟아오른 '고래등' 같은 모래섬에서 3~4시간 수영을 즐기고, 어부들이 미리 쳐놓은 그물망을 끌어 내며 조개와 골뱅이 등을 채취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 곧바로 다시 배에 올라야 한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섬에 다녀간다"는 기분에 아깝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풀등'이란, 강 한가운데에 상류에서 부터 흘러 내려 온 모래가 쌓여 형성돼 축적된 섬의 형태다. 그 크기는 지형과 강 크기에 따라 다르며, 유속 또는 강물 흐름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대이작도 '풀등'은 강에 있는 게 아니라, 바다 한가운데 위치한 모래톱으로, 그 보존가치가 남다르다.

그러나 최근 인간이 "삶을 영위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바닷속 모래를 채취하고 있어 '모래섬'이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다"고 하니 몹시 안타까울 따름이다.

최근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다'는 프랑스 미슐랭 여행가이드 잡지사에서 '한국에서 가볼 만한 명소 110곳'을 선정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인천에서는 단 한 곳도 선정되지 않았다고 하니, 이 또한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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