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를 거듭하는 '인천 펜타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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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를 거듭하는 '인천 펜타포트'
  • 이혜정
  • 승인 2011.07.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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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페스티벌'만이 아닌 '음악축제'로 시민들 어울리게 한다


지난 15일 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개막 공연.
 출연진 중 가장 먼저 등장한 인디음악계의 슈퍼스타 '문샤이너스'.

취재 : 이혜정 기자

국내 최대규모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진화'하고 있다. 소수 마니아층 지지를 받는 '록 페스티벌'만이 아닌 '음악축제'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수년간 록 페스티벌로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하지만 이를 벗어나 더욱 폭넓게 시민들이 참여하고 어울릴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인천 펜타포트 음악축제'로 명칭을 변경했다. '인천 펜타포트 음악축제'는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인천 펜타포트 프린지 페스티벌', '세계 청소년 동아리 문화축제', '한류관광 콘서트', '인천 펜타포트 뮤직 인 아츠 페스티벌'로 세분화해 80여일간 인천시내 곳곳에서 축제의 장을 펼치게 된다.

지난 7월 15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야외특설무대에서 개막을 시작으로, 주말마다 동인천 (7월 23, 24일) 과 부평 (8월 14, 20, 21일) 등지에서 '버스킹'(Busking,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관객이 있는 곳을 찾아가는 공연)이 펼쳐진다.

마치 프랑스의 유명한 음악축제 '페트 드 라 뮤지크' (Fête de la Musique)처럼 도시 곳곳에서 공연과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범시민적 문화행사로 자리매김을 할 것으로 보인다.

'프린지 페스티벌'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거리공연이니 만큼 소음공해가 적은 '버스킹' 공연 위주로 구성됐다. 현재 홍대에서는 수시로 접할 수 있는 거리공연이자 국내 음악에서 열병처럼 퍼지고 있는 트렌드다.

이번 '펜타포트'의 핵심 프로그램은 단연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8월 5,6,7일)과 '아시아 스팟라이트'(9월 17, 18일)다.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는 라인업 발표를 마친 가운데 콘(korn), 심플플랜(simple plan), 팅팅스(The Ting Tings)가 참여하한다. '아시아 스팟라이트'는 1차 해외 라인업으로 하바드(Harvard)와 스퀴즈 애니멀(Sqweez Animal), 국내 라인업으로 국카스텐, 데이브레이크·피아를 발표했다.

하바드(일본)는 아시아권 젊은 감각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일본 시부야 출신의 듀오이다. 스퀴즈 애니멀(태국)은 태국 피피섬의 에메랄드빛 바다색을 음악으로 표현한 듯한 감각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는 뮤지션이다. 하바드와 스퀴즈 애니멀 두 팀은 아시아권에서는 이미 특유의 멜로디 감각과 센스 넘치는 작곡능력으로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아시아 스팟라이트'는 8월 중 또 다른 해외 아티스트와 국내 아티스트 라인업을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8월 5일부터 7일까지 검암동 드림파크에서 열린다. 1일권 8만8000원, 2일권 13만2000원, 3일권 16만5000원으로 8월 4일까지 인터넷 예매 시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평소 볼 수 없었던 유명 해외 록밴드와 국내 최정상급 록밴드가 총출동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비싼 값이라고만 할 순 없다. 문의 1544-1555, 02-3775-1588.

뜨거운 태양 아래서 강렬한 록 음악을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무더위도 식어버리는 걸 느낄 수 있을 터이다.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대표적인 뮤지션을 소개한다.

콘(Korn)


1990년대 중반 뉴메탈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콘은 그래미상에 여섯 번 후보에 오르고 두 번의 수상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2004년 서태지와의 합동공연과 2006년 단독 내한공연을 통해 폭발적인 무대를 선사하며 수많은 음악 팬을 확보했다. 그간 국내 록 매니어들이 펜타포트 무대에 서기를 희망해 온 리스트 1순위로 꼽혀 왔다. 콘은 특히 90년대 전 세계를 다운 튜닝된 강렬한 기타 리프로 사로잡은 헤비 사운드의 대명사로 통한다. 힘이 넘치고 날카로운 사운드가 이들 음악의 특징이다. 콘은 이번 펜타포트 무대를 통해 세 번째로 한국 땅을 밟게 됐다. 콘이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발표한 아홉 번째 스튜디오 앨범 'KoRn III: Remember Who You Are' 수록곡을 주로 들려줄 예정이다.

조 브룩스(Joe Brooks)


영국 출신의 떠오르는 신진 싱어송 라이터다. 단 한 번의 프로모션도 없이 마이 스페이스 차트(인디 뮤지션 차트)에서 1년 가까이 1위 자리를 지키며 순식간에 스타로 떠올랐다. 페이스북에 10만 명이 넘는 팬이 접속하고 있고, 그의 음악이 인터넷에서 재생된 횟수가 2000만 건이 넘는다. 메이저 데뷔 싱글인 '수퍼맨(Superman)'은 지난해 발표되자마자 유튜브에서 1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데뷔 앨범 '콘스텔레이션 미(Constellation Me)'는 메이저 레이블인 유니버설을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됐다. 밤부즐(Bamboozle), V 페스티벌 등 다양한 페스티벌 무대에 서고 미국 30개 도시를 도는 투어를 감행했으며 현재 새로운 앨범 작업을 하고 있는 조 브룩스. 그의 새로운 곡들이 담긴 EP는 7월 중 국내에도 소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대단한 인기를 모은 바 있는 제이슨 므라즈나 데미언 라이스와 같은 감성 보컬을 즐겨 듣는 이들에게 그의 무대는 더욱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가리온

가리온은 1997년 국내 PC통신 흑인음악 동호회의 회원이었던 메타(본명 이재현)와 나찰(본명 정현일)을 중심으로 구성된 팀으로, 국내 언더그라운드 힙합계의 큰형님이자 클럽 힙합의 발전에 큰 역할을 했던 그룹이다. 가리온의 랩핑이 클럽가에서뿐 아니라 메이저 힙합 그룹들에까지 널리 알려져 있을 정도로 탁월한 실력파다. 싱글 '무투'가 제3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힙합 싱글을, 2010년 발표된 두 번째 앨범 'Garion 2'가 제8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힙합 부문과 종합 분야 올해의 앨범 부문을 휩쓸었다.

바세린


대한민국 1세대 하드코어 밴드 바세린은 베이시스트 이기호를 주축으로 결성된 팀으로 데뷔한 지 10년을 훌쩍 넘긴 중견 밴드다. 현재까지 'The Portrait Of Your Funeral' 'Blood of Immortality' 'Permanence' 등 세 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타협을 불허하는 보컬 신우석의 스크리밍과 강력한 메탈풍의 기타 리프를 앞세워 많은 매니어층을 형성해 왔다. 제 2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는 특유의 거침없는 공연을 선보이며 '최우수 록 음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0여 년간 바세린은 다양한 록 페스티벌에 참가하며 더욱 자신들의 입지를 다져나갔다. 온몸을 조여오는 화끈한 공연으로 정평이 나 있다.

팅팅스(The Ting Tings)

줄스 드 마티노(Jules de Martino)와 케이티 화이트 (Katie White)로 구성된 영국의 댄스 팝 듀오다. 2008년 영국에서 데뷔해 신나는 리듬과 중독성 넘치는 음악으로 200만 장 이상을 팔았다. '대츠 낫 마이 네임 (That’s not my name)'과 '셧업 앤드 렛 미 고(Shut up and let me go)'로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했으며 국내에서도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싱글 '핸즈(Hands)'는 같은 음반사 소속이자 유럽의 유명 DJ인 캘빈 해리스(Calvin Harris)가 믹싱을 맡아 화제를 낳기도 했다.

황보령=SMACKSOFT

1998년 1집 '귀가 세 개 달린 고양이'로 데뷔한 이후 지난해 말 발매한 4집 앨범 '마마 윈드(Mama Wind)'까지 총 다섯 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리더 황보령이 미술을 전공한 전력이 말해주듯 이미지를 뚜렷이 그려내는 공연을 주로 선보여 왔다. 황보령의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는 노래를 부른다기보다 마치 주술을 외운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카리스마 넘치고 마력적이다. 그래서 무대에서 뿜어내는 힘과 에너지는 더욱 웅장하게 다가온다. 빈 공간을 효과적으로 채워주는 다채로운 샘플러 등이 모인 사운드는 어둡지만 꿈을 꾸는 듯한 몽환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노브레인


데뷔 15년차를 맞이한 노브레인은 한국을 대표하는 펑크 밴드다. 이들은 데뷔 초부터 자신들의 음악을 '조선 펑크'로 명명하고 '바다 사나이' '청춘98' 등의 곡을 히트시키며 불타는 젊음을 노래했다. 하지만 노브레인의 음악은 기타리스트 차승우의 탈퇴 전후로 색이 극명하게 나뉜다. 3집 음반 '안녕, Mary Poppins'부터 음악적 변화를 꾀하며 가사와 음악색이 대중들에게 한층 더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비로소 3.5집 'Stand Up Again!'의 수록곡 '넌 내게 반했어'에서 결실을 이뤄내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어 노브레인은 실력파 이준익 감독의 영화 '라디오 스타'에 출연하는 등 대중에게 더욱 다가섰다. 2009년에 이어 두 번째로 펜타포트 무대에 오른다.

네온 트리스(Neon Trees)

2011년 음악계가 가장 기대하는 미국의 신예 록 밴드다. 2005년 데뷔 이후 더 킬러스의 드러머 로니의 눈에 띄어 2008년 킬러스 북미 투어 오프닝 밴드로 동행하며 눈길을 끌었다. 2010년 발매한 데뷔앨범 '해비츠(Habits)' 중 이들의 대표곡인 '애니멀(Animal)'은 2011년 빌보드 뮤직 어워드 얼터너티브 송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네온 트리스는 매끄러운 팝 음악에 록을 가미해 이들의 노래는 청춘기의 고뇌, 갈망, 사랑의 상실 등을 숨김없이 담아낸다.

비오비(B.o.B)


비오비(B.o.B)는 2PM의 전 멤버였던 재범이 함께 불러 크게 히트한 '낫싱 온 유(Nothin’ On You)'로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제53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올해의 음반상 후보에 올랐으며, 특히 힙합 스타 에미넴이 천재성을 인정한 아티스트로도 유명하다. 비오비는 5일 메인 무대에서 펼쳐지는 '슈퍼트렉스 스페셜 스테이지' 헤드라이너로 출연한다. 이 무대에는 빅뱅의 GD·TOP·태양, 드렁큰타이거·윤미래가 함께 오른다.

 

 








 



지난해 7월 인천 드림파크에서 열린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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