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필로폰 1일 사용추정량 전국 1위 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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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필로폰 1일 사용추정량 전국 1위 오명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2.06.3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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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의 '하수역학 기반 마약류 조사 시범사업' 결과
승기 하수처리장 필로폰 추정사용량, 전국 평균 4.2배
허종식 의원
허종식 의원

인천이 정부의 ‘하수역학 기반 마약류 조사 시범사업’ 결과 필로폰 1일 사용추정량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 갑, 보건복지위원회)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하수역학 기반 신종·불법 마약류 사용형태 조사’ 자료를 제출받은 결과 지난해 인천 승기하수처리장의 필로폰(메타암페타민) 1일 사용추정량이 82.58㎎으로 전국 평균 19.70㎎의 4.2배에 달해 전국 1위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고 30일 밝혔다.

인천에서는 가좌 하수처리장에서도 전국 평균 보다 많은 34.90㎎의 필로폰 사용추정량이 나왔으며 1주일 이상 집중 조사한 남항 하수처리장에서도 전국 평균 23.40㎎의 3배 가까운 63.10㎎의 필로폰 사용추정량이 검출됐다.

앞서 2020년 1차 조사에서도 인천의 3개 하수처리장에서는 필로폰 사용추정량이 남항 79.46㎎, 승기 43.91㎎, 가좌 38.71㎎이나 되면서 전국 평균 19.19㎎을 훌쩍 넘어섰다.

인천은 지난해 정기 조사(연간 4회)한 2곳의 하수처리장에서 MADA(엑스터시) 사용추정량도 2.84㎎(승기 4.86㎎, 가좌 0.82㎎)으로 전국 평균 1.66㎎을 초과했다.

2020년 실시한 정기 조사에서도 인천의 하수처리장 3곳의 1일 엑스터시 사용추정량은 2.43㎎(승기 5.84㎎, 가좌 0.78㎎, 남항 0.68㎎)으로 전국 평균 1.08㎎보다 많았다.

식약처의 '하수역학 기반 마약류 조사 시범사업' 결과(자료제공=허종식 의원실)
식약처의 '하수역학 기반 마약류 조사 시범사업' 결과(자료제공=허종식 의원실)

식약처는 2020년부터 전국 57개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잔류 마약류의 종류와 양을 분석하고 하수량과 하수처리구역 내 인구 등을 고려해 마약류 사용량을 추정하는 ‘하수역학 기반 마약류 조사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조사에서 인천 하수처리장의 마약 사용추정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아 특히 승기 하수처리구역 내에서 필로폰과 엑스터시 등 마약류가 대량 사용된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지난해 조사 대상인 인천 승기·가좌 하수처리장(정기 조사)과 남항 하수처리장(집중 조사)에서는 필로폰과 에스터시는 물론 암페타민도 2곳(승기·남항)에서, 코카인은 1곳(승기)에서 각각 검출됐다.

대규모 항만이 있는 지역은 타 지역보다 마약류 유통·사용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추정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허종식 의원은 “인천이 필로폰 추정사용량 1위라는 불명예를 차지한 것은 인천지역 마약 단속에 구멍이 뚫렸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시민들이 마약에 무방비 노출되지 않도록 행정과 사법당국은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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