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난·고금리에 반년새 4억 뚝... 송도 전세값 줄줄이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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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난·고금리에 반년새 4억 뚝... 송도 전세값 줄줄이 반토막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7.0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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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구 2주 연속 0.4%대 폭락... 서구·중구도 하락폭 확대
반전세·월세 선호 현상 심화... ‘8월 전세 대란’ 가능성 낮아
매매가격도 9주 연속 하락세... 연수구·서구 하락폭 커
인천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업소. 사진=인천in
인천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업소. 사진=인천in

다음 달 새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을 시행한 지 2년을 앞두고 인천 아파트 전셋값이 가파르게 빠지고 있다.

집주인들이 미뤄왔던 전셋값을 크게 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컸으나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전세 대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반전세나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도 나타나는 모습이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글로벌파크베르디움’ 전용면적 84.8939㎡는 이달 들어 4억1,000만원(22층)에 전세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최고가로 거래된 8억4,000만원(27층)과 비교하면 반년 만에 4억원 넘게 폭락한 것이다.

같은 단지 전용 84.9359㎡도 이달 전세 가격이 4억2,000만원(19층)까지 내려왔다. 지난해 7월 신고가(8억원·9층) 대비 3억8,000만원 떨어진 가격이다.

인근에 있는 ‘송도더샵하버뷰 13단지’ 전용면적 116.316㎡는 이달 들어 5억원(13층)에 전세 거래됐다. 올 4월 최고가로 거래된 9억원(7층)과 비교하면 3달 만에 4억원이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연수구 주간 아파트 전세 가격(이달 4일 기준)은 이번 주 0.47% 하락했다. 지난주(0.48%)에 이은 2주 연속 0.4%대 하락률이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연수구 전셋값은 올 1월10일 하락 전환된 이후 반년 동안 상승없이 보합하거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청라국제도시와 영종국제도시가 있는 서구와 중구 전셋값도 이번 주 0.23%, 0.17%로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지역 내 주요 신도시가 모두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면서 인천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15% 하락했다. 전국에서 대구(-0.23%)와 세종(-0.21%) 다음으로 가장 낮은 수치다

전셋값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8월 전세 대란’에 대한 우려도 사그라지는 분위기다.

당초 부동산 시장에서는 임대차 2법 시행 2년이 되는 오는 8월 이후로 보증금을 대폭 올리는 임차인들로 전세 시장이 불안해 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최근에는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으로 임차인들이 목돈을 대출받기보다는 반전세나 월세 등을 선호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5월 인천에서 확정일자를 받은 임대차 계약 2만3,094건 중 월세 거래는 1만2,359건으로 전체 계약의 53.5%를 차지했다.

전월세 비중은 보통 전세가 높은데 처음으로 월세 거래가 전세 거래를 넘은 것이다.

 

인천 계양산에서 바라본 계양구 주거 단지 전경. 사진=인천in
인천 계양산에서 바라본 계양구 주거 단지 전경. 사진=인천in

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2~5월까지 인천 종합주택 월세가격지수는 0.10→0.21→0.24%로 2달 연속 상승폭을 확대한 반면 전세가격지수는 –0.26→-0.08→-0.17%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인천 아파트 매맷값도 약세가 이어졌다.

이번 주 인천 아파트값은 0.07% 내려 지난 5월 9일(-0.04%) 이후 9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시장에서 매물이 좀처럼 소화되지 못하는 가운데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신규 입주 물량 영향 등 악재로 매수세가 위축된 영향이다.

부동산원은 가격 상승 피로감 영향이 있는 연수구(-0.16%)의 송도국제도시 매물 위주로 가격이 하락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서구(-0.09%)는 청라국제도시와 검단신도시 위주로, 계양구(-0.05%)는 계산동과 병방동 구축 매물 위주로 각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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