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구간 입찰 유찰에 예산 삭감까지... GTX-B 조기착공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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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구간 입찰 유찰에 예산 삭감까지... GTX-B 조기착공 먹구름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8.3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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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B노선 예산 803억에서 384억으로 삭감
재정 구간 유찰 영향... 4개 공구 중 3곳 유찰
윤 대통령이 주문한 ‘GTX 속도전’ 꼬여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도. 사진=국토교통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도. 붉은색 구간이 재정사업구간이다. (사진=국토교통부)

인천 송도와 남양주 마석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 노선의 조기착공 계획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재정 구간 입찰이 건설사들의 저조한 참여로 유찰된 데다 정부가 관련 예산까지 삭감하면서 사업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안 중 GTX-B 노선 사업 예산은 384억원이 편성돼 전년(803억원) 대비 419억원 줄었다.

이 사업은 내년부터 재정 구간(용산~상봉)과 민자 구간(송도~용산, 상봉~마석)으로 구분하는데, 재정 구간은 324억원을 신규 편성하고, 민자 구간은 60억원을 편성한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민자 구간은 내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협상을 하다 보니 설계·감리비가 투입되지 않아 협상에 필요한 금액만 편성됐다”고 말했다.

최근 재정 구간이 입찰 과정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서 민자 구간 역시 우선협상자 선정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가철도공단이 최근 마감한 GTX-B 노선 재정 구간의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에는 4개 공구 중 3개 공구가 참여 업체 수 미달로 유찰됐다.

현행법에 따르면 세금을 투입하는 재정사업은 사업자 두 곳 이상이 응찰하지 않을 경우 입찰은 무효가 된다.

4공구는 한화건설과 KCC건설이 참여해 경쟁 입찰 요건을 갖췄지만 1·2·3공구는 각각 대우건설 DL이앤씨 현대건설이 단독 응찰하면서 유찰됐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철도공단은 필요시 3차 입찰까지 벌인다는 계획이지만 기존 참여 업체 외에 나서겠다는 건설사가 전무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심도 터널 공사를 수행할 수 있는 국내 건설사가 많지 않은 데다 사업비가 낮게 책정된 탓에 상당수 건설사가 시공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재정 구간은 연내 사업자 선정 후 내년 하반기에는 착공해야 하지만 사업자 선정 시기가 불투명해지면서 민자 구간 사업자 선정도 지연이 불가피해 보인다. 

B 노선 사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문한 ‘GTX 속도전’도 무색해진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원희룡 국토부 장관에게 "출퇴근에 시달리는 수도권 시민들의 절박함을 고려해 1~2년 당길 수 있는 건 최대한 당기고 다른 부처가 적극 협조해달라”고 지시한 바 있다.

국토부는 GTX 사업 조기착공과 사업 일정 단축 등을 위해 ‘GTX 추진단’을 이달부터 운영하고 있다.

추진단 내 사업팀과 기획팀이 원활하게 교류하면서 기존 사업에서 발생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일정을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GTX-B 노선은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를 출발해 인천시청역~부평역~서울역~청량리역을 거쳐 경기 남양주 마석까지 연결된다. 총 14개 정거장과 차량기지 1개소가 들어선다.

이중 송도~용산(39.8㎞), 상봉~마석(22.8㎞) 구간은 수익형 민간투자방식(BTO)으로, 나머지 용산~상봉(19.9㎞) 구간은 재정사업으로 추진된다. 개통 목표시점은 2030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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