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위험주택 6.1%... 서울·경기보다 높아
매매시장 약세에 역전세도 나와
수도권에서 인천이 전세 보증금 미반환 사고 가능성이 높은 ‘깡통전세’ 우려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부동산R114가 지난달 말 기준 매매·전세 가격이 확인되는 수도권 아파트 총 337만684가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셋값이 매매가의 80%를 초과하는 인천지역 아파트는 전체의 6.1%(46만1,790가구 중 2만8,217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 5.5%(172만6,393가구 중 9만5,558가구), 서울 0.2%(118만2,501가구 중 2,503가구)보다 높은 수치다.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을 나타내는 평균 전세가율도 인천이 62.7%로 가장 높았고, 이어 경기 61.1%, 서울 49.7% 순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전체 평균은 54.8%다.
상대적으로 매매가격 하락률이 크고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에서 깡통전세 위험이 있는 아파트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깡통전세는 집주인이 집을 처분해도 전세금을 온전히 돌려주지 못할 위험이 큰 거래를 말한다. 보통 전세가율이 80%를 넘으면 깡통전세 위험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가율이 높았던 지역은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면 집주인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깡통전세가 속출할 위험이 크다.
실제 인천에서는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제때 돌려주지 못하는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올 초부터 최근까지 미추홀구 일대 아파트와 빌라 등에서는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거나 집이 경매로 넘어가는 깡통전세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구가 현재까지 파악한 지역 내 깡통전세 부동산은 총 17곳, 900여 세대에 이른다. 이 중 약 500여건은 이미 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되면서 깡통전세가 전방위적으로 확산할 우려도 높다.
집값 하락으로 임대인이 집을 팔아도 보증금을 돌려주기 어렵거나, 갭투자로 산 집주인이 다음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계양구 작전동 K 아파트 전용면적 53.055㎡는 지난달 2억2,000만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올 4월 전세 거래된 2억3,000만원 보다 1,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같은 동에 있는 D 아파트 전용면적 40.05㎡는 최근 거래된 전세가격보다 불과 3,000만원 높은 1억7,000만원에 지난달 실거래됐다.
연수구 옥련동 H 아파트 전용면적 59.4㎡도 지난달 2억원에 전세 거래돼 올 7월 매매가격인 2억3,200만원과 3,200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전세가율은 아파트값 수준이 높은 서울보다 인천과 경기가, 신축보다 구축에서 깡통전세 위험이 크다"며 ”집값 호황기에 큰 폭으로 오른 후 가격이 빠르게 조정되는 단지들도 깡통전세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