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도권서 깡통전세 우려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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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수도권서 깡통전세 우려 가장 높다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2.09.06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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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R114 수도권 아파트 분석 결과
인천 위험주택 6.1%... 서울·경기보다 높아
매매시장 약세에 역전세도 나와
사진=부동산R114

수도권에서 인천이 전세 보증금 미반환 사고 가능성이 높은 ‘깡통전세’ 우려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부동산R114가 지난달 말 기준 매매·전세 가격이 확인되는 수도권 아파트 총 337만684가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셋값이 매매가의 80%를 초과하는 인천지역 아파트는 전체의 6.1%(46만1,790가구 중 2만8,217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 5.5%(172만6,393가구 중 9만5,558가구), 서울 0.2%(118만2,501가구 중 2,503가구)보다 높은 수치다.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을 나타내는 평균 전세가율도 인천이 62.7%로 가장 높았고, 이어 경기 61.1%, 서울 49.7% 순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전체 평균은 54.8%다.

상대적으로 매매가격 하락률이 크고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에서 깡통전세 위험이 있는 아파트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깡통전세는 집주인이 집을 처분해도 전세금을 온전히 돌려주지 못할 위험이 큰 거래를 말한다. 보통 전세가율이 80%를 넘으면 깡통전세 위험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가율이 높았던 지역은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면 집주인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깡통전세가 속출할 위험이 크다.

실제 인천에서는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제때 돌려주지 못하는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부동산 업소 전경. 사진=인천in
인천 연수구 송도동 부동산 업소 전경. 사진=인천in

올 초부터 최근까지 미추홀구 일대 아파트와 빌라 등에서는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거나 집이 경매로 넘어가는 깡통전세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구가 현재까지 파악한 지역 내 깡통전세 부동산은 총 17곳, 900여 세대에 이른다. 이 중 약 500여건은 이미 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되면서 깡통전세가 전방위적으로 확산할 우려도 높다.

집값 하락으로 임대인이 집을 팔아도 보증금을 돌려주기 어렵거나, 갭투자로 산 집주인이 다음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계양구 작전동 K 아파트 전용면적 53.055㎡는 지난달 2억2,000만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올 4월 전세 거래된 2억3,000만원 보다 1,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같은 동에 있는 D 아파트 전용면적 40.05㎡는 최근 거래된 전세가격보다 불과 3,000만원 높은 1억7,000만원에 지난달 실거래됐다.

연수구 옥련동 H 아파트 전용면적 59.4㎡도 지난달 2억원에 전세 거래돼 올 7월 매매가격인 2억3,200만원과 3,200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전세가율은 아파트값 수준이 높은 서울보다 인천과 경기가, 신축보다 구축에서 깡통전세 위험이 크다"며 ”집값 호황기에 큰 폭으로 오른 후 가격이 빠르게 조정되는 단지들도 깡통전세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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