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지역을 기록하는 활동은 아카이브 좋은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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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지역을 기록하는 활동은 아카이브 좋은 사례”
  • 김경수 기자
  • 승인 2022.12.2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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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학산문화원 ‘지역문화아카이브 포럼’서 지적
지난 26일 학산소극장에서 열린 미추홀학산문화원의 ‘2022 지역문화아카이브 포럼’ 모습.
26일 학산소극장에서 열린 미추홀학산문화원의 ‘2022 지역문화아카이브 포럼’.

주민이 살고 있는 지역을 직접 기록하고 그 결과물을 모은 온라인 플랫폼이 ‘미추홀시민아카이브’다. 지난 4월부터 미추홀구 주민들로 구성된 미추홀시민기록단이 지역과 사람들의 삶을 기록하는 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 “‘미추홀시민아카이브’ 사례가 과거를 기억하고 살만한 동네로 만들어가는 현재의 모습을 남김으로써 더 좋은 동네가 될 수 있는 도구”라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26일 학산소극장에서 열린 미추홀학산문화원의 ‘2022 지역문화아카이브 포럼’에서 발제를 맡은 임종철 아카이브센터 이사는 이같이 밝혔다.

‘지역문화 디지털 아카이브의 가능성’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그는 “활동의 결과물이자 기억의 매개체인 기록과 아카이브는 증명하는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도구”라고 전제, “누구나 접근 가능한 아카이브가 각 공동체, 지역, 개인 단위에서 진행되고 있고, ‘미추홀시민아카이브’ 또한 지역단위 아카이브의 좋은 사례“라고 짚었다.

이어 ‘아카이빙 활성화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선 손동유 인천대학교 문화대학원 초빙교수는 “시민과 기관이 함께 기록물을 통해 사람들 일상의 가치를 공유하고 맥락을 이해하는 것은 지역 공동체 미래를 개척하는 일”이라며 “이런 구조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활동과 운영을 하는 사람들의 역할구조, 기록 관리를 위한 기술적 지원, 운영 재원, 기록관리 제도 등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포럼에서는 지역기록에 참여한 미추홀학산문화원 시민기록단을 비롯, 연수문화원 시민기록가, 부평문화원 토굴발굴단 시민기록가가 나서 사례를 통한 기록 과정의 가치를 전했다.

미추홀시민기록단으로 활동한 김용경 씨는 “기록이란 흘려 넘겼을지 모르는 옛것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적인 가치를 찾고 옛 추억을 더듬어 보는 기회를 가져볼 수 있게 한다”고 활동 의미를 전했다.

부평문화원 부평토굴발굴단 시민기록가 김혜경 씨는 “어릴 적 알던 장소에 토굴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부평이 역사적 공간임을 확인하게 되면서 우리가 사는 도시를 더 관심 있게 관찰할 필요를 느꼈다”고 말했다.

또 연수문화원 시민기록가 남영순씨는 ”가슴에 묻어 두었던 이야기나 감정을 끄집어내어 상처를 만드는 것은 아닌가 조심스러울 때도 있지만 나를 믿고 이야기를 이어갈 때, 들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었을 때 뭉클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성희 미추홀학산문화원 사무국장은 “이번 포럼은 그동안 문화원의 시민 활동과 시민 아카이브를 지역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미추홀시민아카이브가 지역의 기록물을 발굴하고 수집, 보존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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