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인협회의 계간지 ‘포엠피플’ 겨울호가 나왔다. 창간 후 두 번째 권이다.
포엠피플은 전국 문예지를 표방하는 시와 비평 전문지다. 문단의 견고한 구조를 깨뜨리겠다는 취지로 지난 여름 첫호를 내면서 평론과 신작시에서 회원 작품과 외부 작가 작품을 두루 실었다.
이번호는 ‘시(詩)뮬라크르’로 정진혁 편집주간의 글 ‘본질에서 벗어나기’로 시작한다. 정 주간은 “본질에서 벗어나려는 우리들의 움직임이 바로 시(詩)뮬라크르로 오토바이를 타고 하늘을 날고 물안경을 쓰고 거리를 헤엄치고 구름위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다리를 노저어 태평양으로 갈일이다”라고 적는다.
기획특집으로는 ‘시와 비평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주제로 세웠다. 김정빈 평론가가 ‘권위와 신뢰의 부재: 반박 가능한 글’을 실었다.
김 평론가는 “평론은 쉽게 읽힘으로써 평론가의 권위가 아닌 글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글안에서의 논리에 동의하거나 보완하거나 반박이 가능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리하여 시를 읽는 감각을 확장시키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로 짚고 있다.
‘어제와 내일 사이에서 만난 시인’에서는 하린 시인의 신작시와 근작시 10편을 실었다. 이병국 평론가가 작품론으로 ‘나는 기필코 나입니다’ 라는 글을 풀어간다.
‘in focus’에서는 이승예 시인의 신작시와 대표작 10편을 소개했다. 이어 김효숙 평론가가 작품론 ‘이토록 사소하고도 막중한 기호’라는 글을 더했다.
이와 함께 신작시로 24명 시인의 작품을 각 2편씩 소개했다. 서평은 시집 6편에 대한 각각의 평론을 담았다.
1만2000원. 문의 (032)437-7712, poempeopl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