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도 세계문화유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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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도 세계문화유산이 있다
  • 이창희
  • 승인 2011.08.2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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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부근리 고인돌 '세계적 보물'로 인정

►세계문화유산 강화고인돌

고인돌은 일명 지석묘(支石墓)라고도 부른다.

지석묘는 세계적으로 서유럽, 북유럽, 지중해연안, 북아메리카, 서남아시아 일대에 신석기시대 묘제로 분포하고 있으나 한국의 고인돌과는 문화적 관계가 없는 듯하다. 동양에서도 중국의 야오닝성과 산둥반도, 일본 규슈(九州) 지방에 분포하고 있으나 한국의 고인돌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미미한 실정이다.

고인돌은 크게 나누어 지상에서 4면을 판석으로 막아 묘실을 설치한 뒤 그 위에 상석을 올린 형식과 지하에 묘실을 만들어 그 위에 상석을 놓고 돌을 괴는 형식으로 구분된다. 대체로 전자는 한반도 중부 이북지방에 집중되어 있고, 후자는 중부 이남 지방에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한 측면에서 볼 때, 강화 부근리 고인돌은 북방식 고인돌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고인돌은 제주를 포함하여 전국에 분포하고 있으나, 황해도와 전라도에 가장 많이 밀집되어 있다. 전라북도 고창 고인돌처럼 한 곳에 수백기의 고인돌군이 발견되고 있는 지역도 있다. 북방식 고인돌은 한강 이남 지역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고 있는 반면, 고창에서 집단으로 발견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한다.

남방식 고인돌은 전라도 지방에 밀집하여 분포하고 있으며, 경상도와 충청도 등 한강 이남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일본 규슈 지방에 분포하고 있는 고인돌은 조몬시대 말기에서 야오이시대 초기에 걸쳐 등장하고 있다. 그것들은 한국계 유물과 함께 발견되고 있어 일본 야오이문화가 한국에서 건너간 사람들이 거주를 하였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그 고인돌에서는 간돌검과 돌화살촉 등 주요 부장품이 발견되고 있다. 민무늬토기, 붉은간이그릇, 토기류, 청동기와 함께 발견된다.

강화 부근리 고인돌은 1999년 4월 26일 인천광역시기념물 제44호로 등록되어 있으며, 최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그 빛을 발하고 있다. 강화 고인돌 위치는 고려산(436m) 북쪽 봉우리인 시루미산 끝자락 부분 능선인 하점면 부근리 밭 가운데 소재하고 있다. 그 중심 300m 이내에 수많은 고인돌군이 모여 있다.

강화 하점면 고인돌은 화강암 계통 석재를 사용하여 전체 높이는 260cm이고, 길이는 710cm이며, 넓이는 550cm로 남한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특히 부근리 고인돌의 경우 65~70도 각도로 비스듬히 세워진 고인돌 위에 커다란 평면석재가 놓여 있다.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을 연상케 한다. 그 아름다움이 황홀하여  세계 고고학자들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인돌'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한다.

동네사람들은 "과거 고인돌의 중요성을 모르고 고인돌 위에 앉아 장기를 두었으며, 비가 오는 날이면 비가림시설이나 어린이들 숨바꼭질 시설로 이용을 했다"면서 "세계적으로 중요한 유적지라고 하니 감회가 새롭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도 최근 세계 최고로 권위가 있다는 프랑스 '미슐랭가이드' 잡지사에서 하점면 부근리 고인돌은 제외하고, 고창 고인돌만 우리나라 최고의 명소로 지정을 했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강화 부근리 고인돌의 중요성을 인천시민들도 인식하지 못하고, 별로 관심이 없다는 증거가 아닐까.

따라서 제안을 해본다.

"강화 고인돌축제를 강화군만의 축제가 아닌, 인천광역시 또는 문화관광부 축제로 승격시키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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