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상황을 독이 아닌 약이 되게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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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상황을 독이 아닌 약이 되게 하려면
  • 최원영
  • 승인 2023.02.13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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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의 책갈피] 제91화

지난주에 우리는 《긍정심리학》(마틴 셀리그만)의 연구물을 살펴보았었는데요.

오늘도 그분의 책에 소개된 연구결과 중에서 마음에서 빚어지는 감정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가려고 합니다.

먼저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의 ‘빈도수’에 관한 결과입니다.

“브래드붐 시카고대 명예교수는 오랫동안 미국인 수천 명의 생활만족도를 조사했다. 유쾌한 감정과 불쾌한 감정이 일어나는 횟수를 질문했다.

그는 이 두 감정의 발생빈도가 완전히 반비례할 것으로 짐작했다. 즉 부정적 정서를 많이 경험한 사람이 긍정적 정서를 그만큼 적게 느낄 것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는 곧 부정적 정서가 많을 때 긍정적 정서는 보통보다 조금 적을 수 있다는 것이지, 행복과 정반대의 삶을 산다는 뜻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긍정적 정서가 많다고 해서 당신이 슬픔을 극복하는 수준은 보통보다 조금 높을 뿐이다.”

이 연구결과를 통해서 슬픔이나 짜증과 같은 부정적 정서를 가졌다고 해도 그다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긍정적 정서가 훨씬 강하기 때문에 어떤 어려움도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겁니다.

누구나 기쁨이나 행복감과 같은 긍정적 정서를 느끼고 동시에 슬픔이나 우울감 같은 부정적 정서를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우울증에 걸려 불행한 삶을 살고 어떤 사람은 밝고 활기찬 삶을 이어갑니다.

무엇이 이렇게 사람의 삶을 나누게 된 걸까요?

바로 자신이 마주하고 있는 힘겨운 상황을 자신에게 ‘약’이 되게 긍정적으로 해석하는가, 아니면 ‘독’이 되게 부정적으로 해석하느냐가 그렇게 결정한 겁니다.

그래서 먼저 그 힘겨운 상황을 스스로가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야 벗어날 수 있는 지혜를 구하게 되고, 그렇게 해서 상황을 극복했을 때 비로소 내가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고 가장 의미 있는 존재임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태생은 독수리인데도 어리석은 닭처럼 살 수밖에 없습니다.

《위너의 선택》(카라니 라오)에 나오는 글입니다.

“높은 산봉우리 정상에 독수리 둥지가 있었다. 강풍이 부는 바람에 둥지의 알 하나가 날아갔다. 그 알은 계곡으로 굴러 어느 양계장에 떨어졌다. 암탉은 자기 알과 독수리 알을 모두 품어 부화시켰다. 병아리와 함께 자란 독수리는 자기가 닭인 줄 안다. 그래서 닭처럼 걷고 말하며 생각한다. 닭은 날지 못하는 동물이라 새끼 독수리는 날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어느 날, 새끼 독수리가 하늘 위를 제왕처럼 날아다니는 독수리를 보았다. 그래서 어미 닭에게 자기도 새처럼 날아오를 수 있는지 물었다.

‘우린 날 수 없단다.’

결국 독수리는 끝내 나는 법도 익히지 못한 채 닭으로 살다가 죽었다.”

맞습니다.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스스로가 인식하지 못하면 닭으로 살아가는 독수리가 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존재임을요. 그래서 힘들 때마다 우리가 얼마나 사랑스런 존재인지, 우리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를 떠올려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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