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억 들인 영종하늘도시 크린넷 9년째 방치... 주민들 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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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억 들인 영종하늘도시 크린넷 9년째 방치... 주민들 원성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3.03.2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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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인천경제청·LH, 입장차 여전
주민들 “책임 회피시 집단행동 나설 것”
음식물쓰레기 자동집하시설. 사진=인천 중구
음식물쓰레기 자동집하시설. 사진=인천 중구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 내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크린넷)이 9년간 방치돼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8일 구에 따르면 2014년 1,500억원을 투입해 영종하늘도시에 크린넷을 설치했으나 가동조차 못 하고 있다.

크린넷은 아파트에 설치된 쓰레기 집하시설로 주민들이 쓰레기를 넣으면 공압식 진공흡입법을 통해 지하 집하장으로 보내 처리하는 시설이다.

영종하늘도시에는 수거함 625개와 쓰레기를 처리하는 집하장 4곳, 관로 70.4km, 투입구 등 시설물 공사가 완료된 상태다.

그러나 음식물쓰레기 처리 방식과 관리권 이관 문제 등을 두고 구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갈등을 겪으면서 시설을 한 번도 가동하지 못했다.

이들 기관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으나 수년간 합의점을 찾지 못해 사용하지도 않은 관로 교체 등 불필요한 예산만 지출하고 있다.

구는 음식물쓰레기를 단일 관로로 처리하는 방식이 아닌 RFID(전자태그) 기반 배출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환경부는 2012년 일부 예외 사례를 제외하고 RFID 기반 음식물 종량기 방식 등으로 전환하라고 지침을 내린 바 있다.

구 관계자는 “해당 시설은 일반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를 단일 관로로 처리해 쓰레기가 뒤섞이면 음식물쓰레기를 재활용하기 어렵다”며 "인천경제청이 적절한 예산을 부담하고 환경부 지침을 준수하는 음식물쓰레기 처리 방식으로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파트를 분양받을 당시 크린넷 설치비 명목으로 200만원가량 높은 분양가를 냈던 지역 주민들은 집단행동을 예고한 상태다.

이광만 영종1동 주민자치회장은 “크린넷 조성과 운영 의무가 있는 인천경제청과 LH는 하루빨리 절차를 이행하고 중구와 운영을 협의해야 한다”며 “책임을 계속 회피할 경우 조성비 반환 요구 등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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