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육즙, 신비한 브리스킷의 촉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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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육즙, 신비한 브리스킷의 촉촉함
  • 유영필
  • 승인 2023.04.21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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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유영필 약사의 인천 맛집 탐방]
(1) 서구 가정동 '가정집바베큐'
인천 남동구 만수동에서 「성수약국」을 운영하는 유영필 약사의 맛집 탐방을 매월 연재합니다. 맛집 홍보가 아닌, 필자가 실제 오감으로 맛보고 현장에서 겪은 인상 깊었던 맛집을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써나갑니다.

 

인천시 서구 서곶로 18-1 '가정집바베큐'(가정동)

최근에 내 마음을 흐뭇하게 하며 절로 미소짓게 한 맛집을 먼저 소개한다. 아들이 가보자고 해서 가게 되었는데 집에서 약간 멀기는 했다. 인천시 서구 정서진중앙시장 내에 위치해있는 ‘가정집 바베큐’다. 외관을 처음 봤을 때 왠지 ‘응답하라 1988’에 나오는 집이 생각났다. 마치 친구집에 놀러가던 내 고등학교 시절이 잠시 떠올랐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어랏! 내부는 영화에 나오는 미국의 어느 작은 식당을 연상케 했다. 금방이라도 허리춤에 권총을 찬 빌런이 시가를 물고 나올 거 같았다.

젊은 여사장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아 ‘브리스킷 플래터’를 주문했다. 잠시 후 음식이 나왔는데 그 구성이 '놀라움'이었다. 브리스킷, 풀드포크, 스모크치킨, 감자튀김, 미니 번, 맥 앤 치즈로, 그 양도 훌륭했다.

 

브리스킷 플래터의 '놀라운' 구성

브리스킷(brisket)은 다른 곳에서 먹었던 그것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부드러움은 같은데 육즙이 살아있었다. 그 촉촉함이 참으로 신기하기까지 했다. 어떻게 10시간을 넘게 불에 익히면서 육즙을 살아있게 하는 건지….

풀드포크는 엄청 부드러운데 훈연향이 나의 코를 자극했다. 미니 번에 소스를 찍은 풀드포크를 넣어 한 입 베어 물면 마치 내가 텍사스 어느 식당에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스모크치킨 또한 닭의 부드러움과 겉에 발린 소스의 맛이 어우러진 멋진 맛이었다.

사이드메뉴로 시킨 맥앤치즈는 그 특유의 고소함이 또 다른 즐거움을 주었다. 고기류는 지방이 쪽 빠져서 나에게는 건강 걱정을 덜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지방이 빠졌는데 어떻게 촉촉함과 부드러움이 살아있는 건지 참으로 이상하고 신기했다. 아마도 이 가게만의 노하우일 거란 생각에 더 이상은 물어보지 않고 식사를 즐기는 데에만 집중했다.

 

음료는 레몬에이드를 시켰다. 레몬의 적당한 새콤함이 나의 혀를 자극할 때 갑자기 입안으로 밀려드는 빨간색의 조그만 열매가 느껴졌는데, 이것을 씹으니까 새콤함에 씹는 재미를 느끼는 맛을 선사해주었다. 뭐냐고 물었더니 석류라 말해주었다. 음료 하나라도 쉽게 만들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에 여사장이 달리 보였다.

그리고 내가 라면을 하도 좋아해서 브리스킷 라면을 맛보기로 1개 시켜서 3명이 나눠 먹었는데, 우와! 라면 면발의 쫄깃함과 브리스킷이 국물에 스며들어 그 특유의 향과 부드러움을 느끼게 해주어서 너무도 만족스러웠다. 내가 먹어본 라면 중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어보는 맛이라할 수 있었다.

이 가게는 내가 생각하는 장사의 기본인 쓰리에스 (3S) 즉 speed smile service 에 더해 맛까지 갖추고 있었다. 지금은 개업한지 몇 달이 안 되어 손님은 다소 적었지만 곧 손님이 문전성시를 이룰 거란 확신이 들었다.

젊은 사람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이는 게 아마도 내가 나이가 들어 그런가보다고 생각하니 약간의 섭섭함도 느껴지면서 입가에는 살짝 미소가 지어졌다.

 

 

위치 : 인천시 서구 석곶로 18-1 가정집바베큐

영업시간 : 오전 12시 ~ 오후 10시 (수,일요일 휴무)

주차 : 가정중앙시장역 공용주차장

문의 : 070-4409-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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