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쌓이고 거래량은 정체... 줄다리기 장세 이어질 듯
인천 아파트값은 0.06% 올라... 매수심리도 20주째 개선
전세 사기 여파가 이어지는 인천 미추홀구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벗어나 보합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시장에 쌓인 매물이 여전하고 매수·매도자 간 희망가격 차이도 좁혀지지 않아 당분간 줄다리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6월 4주(26일 기준) 미추홀구 아파트값은 보합으로 전환했다.
지난주(0.10%) 대비 0.10%p 상승한 것이자 깜짝 상승을 기록했던 지난 4월 17일(0.03%) 이후 약 2달 만에 하락세를 벗어난 것이다.
미추홀구 아파트값은 지난해 5월부터 본격적인 하락세로 접어든 뒤 같은 해 0.78%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서서히 낙폭을 좁히면서 이번 주 보합 전환에 성공했다.
이 지역은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에서 신축이나 준신축 물건 위주로 반등 실거래가 나오는 모습이다.
2020년 준공한 미추홀구 도화동 ‘더샵인천스카이타워1단지’ 전용면적 74.9643㎡는 이달 4억7,700만원(45층)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거래를 제외한 올해 최저가인 3억8,500만원(3층)과 비교하면 1억원 가까이 높은 가격이다.
같은 해 준공한 도화동 ‘도화역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 전용 59.5㎡는 올 1월 3억원(20층)에서 이달 3억9,400만원(24층)으로 9,400만원 올랐다.
지난해 10월 3억5,000만원(13층)까지 하락했던 용현동 ‘인천SK스카이뷰’ 전용 59.9934㎡는 이달 4억2,700만원(36층)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지역 아파트 시장에 쌓인 매물은 좀처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미추홀구는 이날 기준 아파트 매물 건수는 3,739건으로 3달 전(3,559건)보다 5.0% 늘었다.
올 초부터 지속한 아파트 거래량 증가세도 멈췄다.
미추홀구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해 12월 104건에서 올 1월 138건으로 오른 뒤 2월 214건, 3건 220건, 4월 197건, 5월 220건으로 200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달에는 99건을 기록했는데 아직 신고 기간이 남은 점을 고려하면 전달과 비슷하거나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추홀구 도화동 한 공인중개사는 ”일부 인기 있는 신축 정도를 제외하면 거래가 활발한 분위기는 아니다“며 ”당분간 거래량과 집값이 크게 오르거나 줄지도 않는 줄다리기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원도심과 신도시 간 아파트값 혼조세는 심화하고 있다.
지역 내 대표적인 원도심인 동구는 공급물량 영향으로 지난주 -0.07%에서 이번 주 -0.11%로 2주 연속 낙폭을 확대했고 계양구(-0.05%→-0.02%)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영종국제도시가 있는 중구는 지난주 0.10%에서 이번 주 0.19%로 올라 인천 8개 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0.09%→0.18%)도 지난주 대비 상승률이 2배 올랐다.
인천 아파트값은 경제자유구역의 집값 강세 영향으로 지난주 0.03%에서 이번 주 0.06%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매수심리도 회복세가 이어졌다.
이번 주 인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7.4로 올 2월 6일(68.2) 이후 20주 연속 올랐다.
인천 매매지수는 여전히 기준점(100)에 못 미치고 있지만 지난해 말(64.5) 이후 올해 들어 꾸준히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매수심리를 회복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