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아파트값 억대 반등 속출... "대세 상승” vs “일시적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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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아파트값 억대 반등 속출... "대세 상승” vs “일시적 회복”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3.07.0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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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구 11주 연속 상승세 이어... 인천 상승률 1위
일부 단지 2억대 반등... 급매물 소화로 거래량도 늘어
매맷값 못 따라오는 전셋값은 부담... 매물 적체도 심화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전경. 사진=인천in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전경. 사진=인천in

 

지난해 폭락을 거듭했던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파트값이 1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집값 바닥 인식이 강해지면서 급매물 소화와 함께 거래량이 늘었지만 전셋값이 매맷값을 따라가지 못하는 데다 매물 적체도 심화하면서 당분간 줄다리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7월 1주(3일 기준) 연수구 아파트값은 0.19% 상승했다.

지난주(0.18%) 대비 0.01%p 오른 것이자 지난달 12일(0.08%)부터 3주 연속 상승 폭을 확대한 것이다.

연수구는 지난주까지 5주 연속 상승률 1위를 기록했던 중구(0.19%→0.15%)도 앞지르면서 인천 8개 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송도국제도시와 동춘동 등 지역 내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나오면서 연수구 아파트값이 상승 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연수구는 지난해 9월 투기과열지구에서 벗어난 이후에도 고금리 영향 등에 직격탄을 맞아 가파른 가격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부터는 7주 연속 1%대 급락세를 보이면서 인천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공인중개업소 모습. 사진=인천in
인천 송도국제도시 공인중개업소 모습. 사진=인천in

 

올해 초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 영향과 집값 바닥 인식 등으로 약세가 진정됐고 지난 4월 17일(0.01%) 상승 전환한 뒤 이번 주까지 1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지역에서는 최근 수억대 반등을 기록한 단지가 속속 늘어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동 ‘송도SKVIEW’ 전용면적 84.9753㎡는 이달 8억3,000만원(27층)에 팔렸다. 지난해 11월 최저가인 5억9,500만원(31층) 대비 2억3,500만원 오른 가격이다.

같은 동 ‘송도오션파크베르디움’ 전용 84.795㎡는 올 2월 최저가인 5억9,500만원(5층)에서 이달 7억3,500만원(41층)으로 1억4,000만원 높은 가격에 매매 계약을 새로 썼다.

올해 초 5억6,500만원(3층)까지 거래된 ‘베르디움더퍼스트’ 전용 84.9572㎡는 이달 6억9,000만원(12층)에 팔려 7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부동산 관련 업체 자료에서는 연수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과 갭투자 증가세가 눈에 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연수구 아파트 매매는 총 3,046건으로 지난해 전체 거래량(1,547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아실 자료를 보면 최근 3개월간 사이 송도동에서 거래된 2,909건 중 갭투자(매매 후 3개월 내 전·월세 계약)는 202건(6.9%)으로 전국에서 3위를 기록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시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그러나 시장이 바닥을 치고 대세 상승기로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지역 공인중개업계의 얘기다.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는 매맷값과 달리 전셋값은 좀처럼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10일(-0.03%)부터 하락한 연수구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0.06%)에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매매와 전세 간 갭이 벌어지면서 매수자의 자금 부담 등으로 매수세가 꺾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매물 적체 속도도 빠르다.

아실에 따르면 연수구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5,499건으로 3달 전인 4,664건보다 17.9% 늘어 인천 8개 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올 상반기 주택 시장 활성화를 이끈 정부 규제 완화 효과도 사실상 끝난 가운데 집주인들이 상향 조정한 호가를 매수세가 받쳐주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도국제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실거래가가 오르면서 일부 단지의 호가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아직 매수자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분위기까진 아니라서 본격적인 반등세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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