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자 개인전 - 자아와 다양한 페르소나와의 갈등과 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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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자 개인전 - 자아와 다양한 페르소나와의 갈등과 융합
  • 인천in
  • 승인 2023.07.1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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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과 축적에 대한 단상’을 주제로
'갤러리 벨라'에서 18일부터 30일까지 열려

 

이춘자 작가의 11번째 개인전이 자신이 운영하는 갤러리 벨라( 인천 중구 신포로23번길 66)에서 열린다.

‘느림( Unhurried)과 축적(Accumulate)에 대한 단상’을 주제로 18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작들은 본질적 자아와 사회적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페르소나와의 갈등과 융합에 대한 심리적 공간을 표현한 것들이다.

본질적 자아를 찾아 수행하듯이 반복, 중첩되는 평면 공간속에 시간의 흐름과 관계 안의 다양한 나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아크릴에 물 작업을 더하고 다시 닦아내고 건조시키는 작업등을 통해서 우리의 삶의 과정을 나타낸다.

작가는 8~10번 이상 색과 물의 작업을 반복적으로 중첩시키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정화하듯이, 수행적인 삶 안에서 사회가 요구하는 페르소나로 인해 발생하는 본질적 자아(self)의 혼란스러움, 그리고 융합, 정화 등을 표현했다. 또한 사회적 관계 안에서 발전해가는 Alter ego(또 다른 나)를 작품으로 이야기한다.

느림이란 unhurried 용어를 쓴 것은 서두르지 않은 것뿐이지 열심히 가고 있는 달팽이다. 느림은 흔적을 축적해 놓은 평면위에 추상적 이미지로 구현돼 켜켜이 기억을 쌓고 시간을 넘어 alter ego(또 다른 나)를 만든다. 정찬경 시인의 '달팽이'와 같이.

갤러리 1층은 느림과 축적에 대한 이야기, 2층은 유화작업으로 개념적인 작업을 설치했다.

 

달팽이

                  <정찬경>

 

토란밭에서

달려오는 달팽이를 만났다

"너 학교 가는구나 "

"아니요 저 오늘 이사가요"

 

호박 넝쿨에 기어 가는

그놈을 또 만났다

"너 어디로 이사 가는구나"

"아니요 저 학원 가는데요"

 

고추 밭에서 날씬한 놈을

또 만났다 "너 학원가니"

"아니요, 오늘 소풍가요"

 

배추잎 밑에서 낮잠자는

놈을 보았다

"너 자고 있니 ?

"아니요~?

"저 시를 쓰고 있는데요"

 

달팽이 달릴수는 없지만

바쁜 생활을 살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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