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광역철도사업 노선 별로 명암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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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광역철도사업 노선 별로 명암 엇갈려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3.08.0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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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2호선 고양연장, 3수 끝에 예타 대상 선정
서울7호선 청라연장, 제2경인선도 대안 찾아
서울5호선 검단·김포연장은 노선 갈등에 표류
GTX-B노선 연장, D·E노선 신설도 여전히 안갯속
GTX 전동차. 사진=현대로템
GTX 전동차. 사진=현대로템

 

인천지역에서 추진되는 광역철도사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인천2호선 고양연장선은 3수 끝에 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했고 사업 지연 및 좌초 우려가 나오던 서울7호선 청라연장선과 제2경인선도 각각 대안을 찾았다.

반면 서울5호선 검단·김포연장선은 지자체 간 갈등 속에 표류하고 있으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확충과 신설도 관련 연구가 지지부진해 여전히 안갯속이다.

 

인천2호선 고양연장선 노선도. 사진=인천시
인천2호선 고양연장선 노선도. 사진=인천시

 

◇ 인천2호선 고양연장선

인천2호선 고양연장선은 최근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타 조사 대상 사업으로 최종 결정됐다.

지난해 10월과 올 4월 2차례 탈락 이후 이번 3번째 도전 끝에 예타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된 것이다.

인천2호선 고양연장선 건설사업은 인천2호선 독정역에서 김포를 거쳐 경기도 고양시까지 연결하는 총길이 19.6㎞의 노선으로 12개의 정거장과 차량기지 1개소를 짓는 내용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21년 7월 국토교통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후 같은 해 12월 인천시와 김포시·고양시 등 관련 지자체와 공동으로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시작했다.

지난 10월 열린 국토부 투자심사위원회에서 철도 분야 1순위로 통과해 기재부 예타 조사 대상사업으로 최종 신청됐다.

인천시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 기본계획 수립, 기본 및 실시설계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29년 상반기 착공, 2035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7호선 청라연장선 노선도. 사진=인천시
서울7호선 청라연장선 노선도. 사진=인천시

 

◇ 서울7호선 청라연장선

추가 역 건설로 사업 지연이 우려되던 서울7호선 청라연장선은 기존 노선을 선 개통하고 추가 역을 후 조성하는 방안으로 논란이 일단락됐다.

서울7호선 청라연장선 건설사업은 서울7호선 석남역에서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까지 10.767km 잇는 노선으로 2027년 10월 개통을 목표로 지난해 2월 착공했다.

인천시는 멀티스타디움(돔구장)과 복합쇼핑물이 들어서는 스타필드 청라와 청라의료복합타운, 하나드림타운 등 대규모 사업이 동시에 추진하면서 청라연장선 역사를 7곳에서 8곳으로 늘렸다.

그러나 추가 역 조성에 따라 노선 개통이 지연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커졌고 인천시는 최근 현장 전문가 등과 기술적 검토를 거쳐 약 12개월의 공사 기간 단축 방안을 마련했다.

추가 역은 오는 9월 정부로부터 총사업비 조정 승인을 받고 준비 과정을 거쳐 내년 12월 공사를 시작하게 된다.

인천시는 개통 지연 최소화를 위해 시공 중인 7개 역사를 2027년 우선 개통하고 추가 역의 경우 완공 전까지 무정차 통과하다가 2029년 3월 개통할 계획이다.

 

제2경인선 대안 노선. 사진=맹성규 의원실
제2경인선 대안 노선. 사진=맹성규 의원실

 

◇ 제2경인선

구로차량기지 이전 문제로 무산 위기에 놓였던 제2경인선은 새로운 노선으로 재추진하고 있다.

제2경인선은 당초 청학, 신연수, 논현, 도림, 서창 등 인천 지역과 신천, 은계, 구로차량기지 이전 예정 부지 등을 거쳐 서울 신도림으로 가는 노선으로 계획됐다.

그러나 선결 사업인 구로차량기지 이전이 광명시와 주민들의 끊임없는 반발에 무산하면서 제2경인선 구축도 사실상 중단됐다.

인천시는 이를 대비해 지난해 2월부터 올 2월까지 1년간 ‘제2경인선 사업 재기획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추진했으며 남북경전철과 연계하는 계획을 국토부에 제출한 상태다.

구체적인 대안 노선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부천 옥길을 제외하고 은계에서 시흥광명신도시 남북경전철 궤도를 이용해 신도림으로 운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철도공단은 인천시가 재기획한 노선의 수요와 사업성 등을 검증하는 용역을 진행 중이며 늦어도 내년 초까지 결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인천시와 김포시가 제안한 서울5호선 연장 노선도 (푸른색이 인천시, 붉은색이 김포시) 사진=인천시
인천시와 김포시가 제안한 서울5호선 연장 노선도 (푸른색이 인천시, 붉은색이 김포시) 사진=인천시

 

◇ 서울5호선 김포·검단연장선

서울5호선 김포·검단 연장선은 세부 노선을 두고 인천시와 김포시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와 인천시, 김포시 등은 지난 5월부터 서울5호선 연장 노선을 결정할 ‘노선 결정 협의체’를 운영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서울5호선 연장사업은 서울 방화역~인천 검단신도시~김포 한강신도시를 잇는 23.89km 구간을 신설하는 노선이다.

이 사업은 2021년 7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추가 검토 사업으로 반영됐는데 ‘노선 계획과 차량기지 시설에 대한 지자체 간 합의 시 추진’이라는 조건이 달려 2년째 합의가 지지부진하다.

인천시는 검단신도시 남쪽을 'U'자형으로 경유하는 노선을, 김포시는 검단 북쪽만을 지나는 노선을 각각 제안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노선 협의체 운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각 지역 간 정치적 공방과 신경전만 커지면서 당초 예상보다 합의 기간이 길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대광위는 아직 직권 결정보다는 각 지자체 간 합의에 우선순위를 두고 중재에 나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제시한 GTX 노선 공약. 사진=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이 제시한 GTX 노선 공약. 사진=국민의힘

 

◇ GTX-B·D·E 노선

GTX 노선 연장과 신설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인천과 관련한 GTX는 기존 사업인 B노선(송도~마석) 춘천 연장과 신설 사업인 Y자 D노선(김포·인천공항~부천~삼성~팔당, 삼성~수서~여주), E노선(인천~서울~구리~남양주) 등 총 3개다.

국토부 광역급행철도추진단은 최근 GTX 기존 노선 연장과 신설 등을 연구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 확충 통합 기획 연구 용역'을 기존 1년에서 6개월 더 연장했다.

국토부는 지자체 건의사항 등을 추가 검토한다는 이유로 연구를 연장했으며 GTX 확충 노선의 윤곽도 연구가 끝나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용역에서 사업성을 확보하지 못한 노선은 사실상 추가 검토가 필요한 만큼 사업 장기화나 무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기존 종점인 마석에서 가평을 거쳐 춘천까지 연장을 검토 중인 B노선은 2019년 8월 기재부 예타 조사 문턱을 가까스로 넘은 뒤 여전히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태다.

Y자 형태 D노선의 경우 서울2호선 등 일부 노선과 중복 가능성이 있는 데다 수조원의 예산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사업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노선은 아직 제대로 된 노선조차 그려지지 않아 사업 시기와 추진 여부가 극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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