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집값 상승세 이어지나... 각종 부동산 지표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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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집값 상승세 이어지나... 각종 부동산 지표 파란불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3.08.0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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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분양·매수심리 회복세... 미분양 물량도 상당수 소진
회복 더딘 전세는 변수... 금리·물량폭탄 등 악재도 여전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지난해까지 하락세가 깊었던 인천 부동산 시장이 올해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경매와 분양시장, 매수심리 등 주택시장 상황을 판단하는 각종 지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값을 받쳐주는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따라가지 못하는 데다 입주 폭탄, 경기 침체, 금리 리스크 등 변수가 많아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9일 법원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7월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35.8%로 지난해 6월(50.8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20%대에 그쳤는데 9개월 만에 30%대를 회복한 것이다.

지난달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은 75.3%로 5개월 연속 상승세다.

낙찰가율은 지난 2월 66%대를 기록하다 4월 70%를 넘어섰고 7월 75%도 돌파했다.

경매 시장은 투자 성격이 강한 만큼 일반 매매 시장 시장을 미리 읽을 수 있는 대표적인 주택시장의 선행 지표로 불린다.

또 다른 부동산 선행 지표인 분양시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8월 인천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는 전달 92.0에서 이달 106.9로 한 달 만에 14.9P 상승했다.

해당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넘어선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인천 서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전월세 시세표가 붙어있다. 사진=인천in

 

포스코이앤씨가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에 공급한 ‘더샵아르테’는 지난 2월 1순위 청약을 받은 지 5개월 만인 지난달 말 모든 가구가 계약을 마쳤다.

지난해 12월 청약한 인천 남동구 간석동 ‘힐스테이트인천시청역’은 특별공급은 물론 1순위에서도 미달이 나왔지만 최근 판매가 완료됐다.

두산건설이 지난해 7월 인천 동구 송림동에 공급한 ‘인천두산위브더센트럴’도 지난 4월 분양을 마무리했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를 보면 지난 6월 기준 인천 미분양 주택은 2,152가구로 전달(2,697가구)보다 20.2% 줄었다.

인천 미분양 주택은 올 3월 3,565가구까지 치솟은 뒤 4월(3,071가구)부터 감소해 6월까지 3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매수 심리도 회복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시계열 통계표를 보면 인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달 31일 기준 87.5로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천 매매지수는 여전히 기준점에 못 미치고 있지만 지난해 말(64.5) 이후 올해 들어 꾸준히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매수심리를 회복하는 모습이다.

 

인천 계양산에서 바라본 계양구 주거단지 전경. 사진=인천in
인천 계양산에서 바라본 계양구 주거단지 전경. 사진=인천in

 

그러나 인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났다고 보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많다.

대다수 지표가 여전히 기준선에 미치지 못한 데다 집값을 받쳐주는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따라가지 못하는 점은 가장 큰 리스크로 꼽힌다.

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인천 아파트 전세가율(주택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63.7%로 지난해 9월(68.0%)부터 9달 연속 하락세다.

매매가격이 반등하려면 전세가격이 먼저 올라와야 하지만 전세가율이 꾸준히 내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어려워진 만큼 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통상 매매 시장 선행 지표로 활용하는 전세가율은 지수가 낮으면 전세가격 대비 매매가격이 과대평가 됐다는 의미로도 보고 있다.

당분간 전세가격을 상승시킬 요인도 없어 매매가격이 회복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 하반기 인천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9,402가구에 달하고 내년(2만3,064가구)과 2025년(2만1,210가구)에도 2만 가구가 넘는 입주 폭탄이 쏟아진다.

김영범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인천지부장은 “현재 인천 부동산 시장은 일시적인 반등일 수도 있고 강보합으로 회복할 가능성도 있다”며 “금리 리스크와 입주 물량, 각종 시장 변수 등이 여전해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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