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역사관, 학술조사 보고서 '인천 선구점 거리'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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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시역사관, 학술조사 보고서 '인천 선구점 거리' 발간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3.08.11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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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역~해안동 로터리 구간, 배 용품 파는 가게 몰려있는 곳
한국전쟁 전후 형성돼 호황 누리다 중국산에 밀려 위기 맞아
현재 10여 곳만 남아, 한 곳을 제외하면 뒤 이을 사람도 없어
'인천 선구점 거리' 표지(자료제공=인천도시역사관)
학술조사 보고서 '인천 선구점 거리' 표지(자료제공=인천도시역사관)

 

인천시립도서관 산하 인천도시역사관이 학술조사 보고서 제3집 ‘인천 선구점(船具店) 거리’를 펴냈다.

인천도시역사관은 인천역에서 해안동 로터리로 이어지는 제물량로 주변(항미단길)과 그 뒤편 인중로의 그물·어망·로프·닻 등 배와 관련된 용품을 파는 가게가 몰려있던 곳의 역사와 뒷이야기 등을 담은 ‘인천 선구점 거리’를 발간했다고 11일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 한햇동안 진행한 문헌·구술 조사와 사진 등을 담았다.

‘선구점 거리’는 남아있는 기록이 거의 없지만 구술 조사 등에 의하면 한국전쟁 전후에 형성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은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인천은 물론 충남 서산·당진에도 물건을 공급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으나 1992년 한중수교 이후 갑싼 중국산 그물 등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급격히 쇠퇴하며 위기를 맞고 있다.

현재 이 거리에서 운영 중인 선구점은 10여곳 뿐인데 한 곳을 제외하고는 뒤를 이을 사람이 없어 명맥을 이어가기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다.

인천도시역사관은 ‘선구점 거리’가 지역 특성을 간직한 상점가이지만 그동안 체계적 조사와 실태파악이 이루어지지 않은 가운데 조만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학술조사에 나섰다.

이희인 인천도시역사관장은 “‘인천 선구점 거리’ 학술조사는 작게는 사라져가는 문화유산의 실증적 기록화, 크게는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인천의 해양생활사 정리라는 측면에서 의미있는 작업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선구점 거리의 현재 모습과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기록한 학술조사 보고서가 지역사의 일부로 기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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