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국제도시의 아파트 매맷값이 반등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전셋값이 억 단위로 오르는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정부의 역전세난 방지 대책과 금리 완화 등 영향으로 시장에서 전세 수요가 늘고 물건이 빠르게 줄면서 전셋값이 고공 행진하는 모습이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3주(21일 기준) 중구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32%에서 이번 주 1.02%로 0.7%p 상승했다.

인천 8개 구뿐만 아니라 수도권 시·군·구 가운데 1%대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은 중구가 유일하다.

중구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 3일 0.07%로 상승 전환한 뒤 이번 주까지 8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매매와 전세 시장 모두 강세를 지속 중이다.

고금리와 전세사기 여파로 주춤하던 전셋값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 하반기에 역전세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는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 쌓여있던 전세 물건도 빠르게 줄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중구 아파트 전세 물건은 377건으로 한 달 전(435건)보다 13.4% 줄어 인천 8개 구 가운데 감소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읍면동 단위로 보면 영종국제도시 내 주요 단지인 운서동은 31.9%(91건→62건)나 감소했고, 중산동에서도 14.3%(169건→145건) 줄었다.

해당 지역은 중산동과 운서동 등 영종국제도시 내 대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중구 중산동 ‘e편한세상영종국제도시센텀베뉴’ 전용면적 84.9819㎡는 이달 2억7,000만원(3층)에 전세 거래됐다. 지난달 1억6,500만원(6층)과 비교하면 1억원 넘게 오른 가격이다.

총 16개 동 1,409세대 규모에 달하는 해당 단지는 현재 시장에 나온 전세 물건이 1건에 불과한 상황이다.

같은 동에 있는 ‘영종국제도시한신더휴스카이파크’ 전용 59.9824㎡는 올 5월 1억2,000만원(10층)에 세입자를 들였지만 이달에는 2억원(2층)에 전세 거래가 체결됐다.

운남동 ‘영종센트럴푸르지오자이’ 전용 64.7794㎡는 이달 2억2,000만원(9층)에 신규 전세 계약을 맺어 올해 처음으로 2억원 선을 넘어섰다. 직전 거래인 이달 1억8,000만원(15층)과 비교하면 4,000만원 높은 가격이다.

같은 단지 전용 84.6348㎡ 전세 물건은 올해 초 1억원 후반대까지 떨어졌지만 이달 들어 2억8,000만원(10층)까지 전세 가격을 회복했다.

영종국제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매매가격 회복세에 맞춰 최근 전세 관련 문의가 늘었다”며 “대단지를 중심으로 전세 물건이 자취를 감추면서 역전세가 아닌 전세난을 걱정할 분위기”라고 전했다.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는 지난주 0.07%에서 이번 주 0.17%로 올랐고 남동구(0.05%→0.07%)도 논현신도시와 서창지구 위주로 상승했다.

인천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03%에서 이번 주 0.08%로 상승해 지난 7일(0.04%) 이후 3주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전세수급지수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시계열 통계표를 보면 인천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이달 21일 기준 88.2로 지난달 31일(86.2)부터 3주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해당 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집을 구하려는 세입자보다 집을 내놓는 집주인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천 전세지수는 여전히 기준점에 못 미치고 있지만 지난해 12월 26일(64.5) 이후 올해 들어 꾸준히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인천 아파트 매맷값은 이번 주 0.06%로 오름세가 지속됐으나 상승폭은 전주(0.08%)보다 0.02%p 줄었다.

지역별로는 중구가 지난주 0.27%에서 이번 주 0.36%로 인천 8개 구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강세를 이어갔다.

연수구(0.14%→0.14%)와 남동구(0.18%→0.13%), 서구(0.06%→0.05%)는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름세가 다소 꺾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