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가계부채 증가율 전국서 1위... 1인당 1억원 육박
상태바
인천 가계부채 증가율 전국서 1위... 1인당 1억원 육박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3.08.29 15: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9년 말 이후 인천 가계부채 22.7% 늘어
부채 비율은 253%... 소득의 2.5배 이상
인천 계양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인천in
인천 계양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인천in

 

코로나19 이후 인천의 가계부채 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계부채를 안고 있는 채무자의 1인당 빚은 1억원에 달하고 부채 비율도 소득 대비 2.5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 제주본부 양재운 과장이 신용정보원 및 신용정보회사(NICE)를 통해 분기별로 수집한 가계부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인천 가계부채는 2019년 말 대비 22.7% 늘었다.

이는 전국 주요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경기(16.4%)와 대구(16.3%), 부산(13.1%), 광주(12.4%), 경북(11.1%) 등 가계부채 증가율도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번 분석은 예금취급기관 외에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 등 비예금취급기관의 대출 및 신용판매(할부·리스 등)도 포함해 진행했다.

지역별 가계부채를 차주 수로 나눈 차주 1인당 가계부채 규모를 추산한 결과 인천은 9,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세종이 1억1,2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1억600만원), 경기(1억300만원), 대구(9,900만원), 인천 순이었다.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LTI)을 보면 1분기 말 기준 인천은 253%로 차주들은 소득의 2.5배 이상의 가계부채를 짊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시도별로는 세종(268%), 제주(258%), 대구·경기(254%), 인천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인천지역 가계부채 증가세는 2020~2021년 저금리 기조에서 부동산 등 자산가격 상승 기대로 차입을 통한 투자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2021년 하반기부터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오른 데다 금융당국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등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주춤했지만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따른 집값 상승 반전 등으로 재차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가계부채를 주시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계부채가 현 수준보다 더 올라가면 성장 잠재력을 크게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총량이 늘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