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잇는 문화재단, 진정한 문화도시로 가는 길 닦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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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잇는 문화재단, 진정한 문화도시로 가는 길 닦기
  • 채이현 인턴기자
  • 승인 2023.08.2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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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재단 및 5개 기초지역문화재단 대표자회의 출범

 

인천의 문화적 원동력을 지역 현장에서 발휘하기 위한 발걸음이 시작됐다.

인천 지역문화재단 대표자회의 출범식29 오후 2시 인천 하버파크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인천문화재단과 5개 구에 설치된 기초문화재단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구조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한 각 문화재단 대표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

이들은 지난 2021년부터 재단별 본부장 및 사무국장급 실무책임자들이 모여 지역문화재단 협력회의를 구성했다. 재단별 주요 사업 공유 및 직원 공동워크숍, 업무협력 사업 제안 등을 진행했다. 2022년에 중구와 남동구에도 문화재단이 생기면서 실무자들의 협력을 넘어선 논의 구조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 계획에 돌입, 대표자회의 결성에 이르렀다.

출범식에는 인천문화재단 이종구 대표이사, 부평구문화재단 이찬영 대표이사, 서구문화재단 이종원 대표이사, 남동문화재단 김재열 대표이사가 참석하며, 대표이사가 공석인 연수문화재단과 중구문화재단에서는 각각 사무국장과 본부장이 대신 참석했다. 이들은 출범식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표자회의의 출범 취지를 알렸다.

현재 광역단위와 기초지역단위 문화재단이 함께 논의하고 협력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는 곳은 서울, 경기, 전남 정도로, 인천이 네 번째 시도다. 매년 8월 예산수립 시점, 2월 사업평가 시점에 맞춰 정기 회의를 갖기로 했다. 구체적 정관과 운영방식은 추후 자세히 정해지겠지만 큰 틀에서 공동의 방향성을 만들어가자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각 문화재단 대표자들은 아직까지 기초문화재단이 없는 지역의 자치단체장 등을 찾아가 문화재단의 조속한 설립을 위한 노력과 실천을 촉구할 계획이다. 인천이 진정한 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지역별 특성에 맞는 연대와 발전 계획을 세워야하기 때문이다. 문화재단 설립은 이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통로 중 하나다.

서구문화재단이 2019년부터 진행해 온 어린이 예술축제를 인천 전 지역의 어린이 예술제로 추진한 것, 부평문화재단이 중심이 되어 개최한 문화재단 인사담당자 회의, 남동문화재단의 시설인 소래아트홀의 활용 확대 등 이미 긍정적인 협력 경험이 쌓이고 있다.

지역문화진흥법에 의해 각 지자체별 조례로 설치된 문화재단들이기에 지역별 특성과 정책 방향에 따라 독립성을 지닐 수밖에 없지만, 인천 전체 문화 수요와 공급 확대, 지역 주민 밀착형 생활문화사업 확대라는 목표 자체는 공동 논의의 기반이 됐다.

광역 단체인 인천문화재단이 인천 곳곳의 인프라와 문화 이슈, 정책 등을 발굴하고 기초 단체인 각 지역문화재단과 공통의 사이클 사업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문화재단의 역할 또한 더욱 분명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문화예술부문의 재원을 늘리고, 이를 형평성에 맞게 분배하는 것 역시 함께 머리를 모아야 할 과제다. 인천문화재단이 거시적 그림을 그리고, 각 지역문화재단이 조금 더 주민과 밀접하게 관계 맺으며 사업을 뿌리내리는 것이다.

지역 간의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지역별로 특색 있는 고유의 문화를 발전시킴으로써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문화국가를 실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지역문화진흥법의 취지에 맞게 문화재단이 운영될 수 있도록 대표자회의에서 결정된 사안들에 대한 인천시의 관심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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