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아파트 전셋값이 2주 연속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매맷값에 이어 빠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신도시뿐만 아니라 원도심까지 전세 물건이 줄고 있는 데다 집값 회복세에 맞춰 갭투자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영향이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4주(지난달 28일 기준) 연수구 아파트 전셋값은 0.24% 상승했다.

연수구 아파트 전셋값은 7월 31일(0.02%)부터 5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으며 지난달 14일(0.07%)부터는 2주 연속 상승폭을 확대했다.

부동산원은 동춘동과 송도동 등 역세권 단지를 위주로 연수구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내 상급지 갈아타기와 역전세·깡통전세 등에 대비한 안전지대를 찾아 아파트 전세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매맷값에 이어 전셋값이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전세를 끼고 집을 매수하는 갭투자도 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동은 최근 6개월간 전체 거래 1,701건 중 104건(6.1%)이 갭투자로 이뤄져 전국 읍면동 가운데 가장 많았다.

단순 거래 건수로만 보면 2위를 기록한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64건)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지난 6월 7억2,0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된 송도동 ‘송도더샵센트럴시티’ 전용 84.97㎡는 7월 6억4,500만원에 세입자를 들여 갭이 7,500만원에 불과했다.

전세 물건도 빠르게 줄고 있다.

연수구 아파트 전세 물건은 6개월 전인 2,525건에서 이날 1,601건으로 36.6% 감소했다.

동춘동에서는 같은 기간 323건에서 160건(-50.5%)으로 절반이 넘는 전세 물건이 사라졌고, 송도동은 1,611건에서 1,033건으로 35.9% 감소했다.

기존 최고가에 근접한 단지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송도동 ‘송도더샵퍼스트파크 F14블록’ 전용 108.08㎡는 지난달 6억4,000만원(7층)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3월 기록한 최고가(6억8,000만원·9층)와 비교하면 4,000만원 차이다.

같은 동에 있는 ‘송도더샵센트럴시티’ 전용 84.97㎡는 연내 최저가인 올 1월 3억1,000만원(13층)에서 지난달 5억7,000만원(15층)으로 2억원 넘게 전세금이 올랐다.

동춘동에서는 ‘현대’ 전용 101.88㎡가 지난달 4억1,000만원(8층)에 전세 재계약을 맺었다. 해당 평형대 최고가인 지난해 5월 4억3,000만원(11층)과 비교하면 2,000만원 차이다.

올 2월 1억9,000만원(13층)까지 떨어졌던 동춘동 ‘자이’ 전용 95.55㎡는 지난달 2억6,500만원(12층)까지 전셋값을 회복했다.

 

 

영종국제도시가 있는 중구 아파트 전셋값(1.02%→0.68%)은 오름세가 다소 꺾였지만 이번 주에도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인천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08%에서 이번 주 0.11%로 0.03%p 올라 지난 7일(0.04%)부터 4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전세수급지수도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시계열 통계표를 보면 인천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이달 21일 기준 89.1로 90선에 근접했다.

해당 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집을 구하려는 세입자보다 집을 내놓는 집주인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인천 전세지수는 여전히 기준점에 못 미치고 있지만 지난해 12월 26일(64.5) 이후 올해 들어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천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주 0.06%에서 이번 주 0.08%로 0.02%p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중구(0.36%→0.26%)가 인천 8개 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연수구(0.14%→0.14%)와 남동구(0.13%→0.12%), 서구(0.05%→0.09%) 등도 오름세를 지속했다.

나머지 원도심 지역인 동구(-0.02%→-0.03%)와 미추홀구(-0.08%→-0.01%), 계양구(-0.02%→-0.02%) 등은 이번 주에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