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국제도시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격이 수도권에서 가장 강세를 보이면서 올해 최고 상승률을 재경신했다.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인 회복세를 이어가는 데다 인천·영종대교 통행료 인하 등 각종 교통 호재가 맞물리면서 집값이 상승 곡선을 그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1주(지난 4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인천 중구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격은 지난주 대비 각각 0.45%, 1.24% 올랐다.

매매와 전세가격 모두 지난달 21일 기록한 올해 최고 상승률(매매 0.36%, 전세 1.02%)을 2주 만에 재경신한 것이다.

중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5월 1일(0.05%)부터 19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전세가격은 지난 7월 3일(0.07%)부터 10주 연속 올랐다.

인천 8개 구뿐만 아니라 수도권 시·군·구로 범위를 넓혀도 중구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부동산원은 중산동과 운서동, 운남동 등 영종국제도시 내 주요 신도시를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잇따랐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매매·전세 물건 모두 크게 줄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중구 아파트 매매·전세 물건은 2,088건으로 6달 전(2,587건) 대비 19.3% 줄어 인천 8개 구 가운데 감소세가 가장 컸다.

읍면동 단위로 보면 영종국제도시 내 주요 단지가 밀집한 중산동에서는 1,352건에서 971건(-28.2%)으로 30% 가까이 매매·전세 물건이 빠졌다.

반등 거래와 신고가도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보면 중산동 ‘인천영종보노빌리티’ 전용면적 84.837㎡는 지난달 28일 4억9,000만원(24층)에 직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거래가인 지난 5월 3억원(9층)과 비교하면 1억9,000만원 높은 가격이다.

같은 동 ‘영종국제도시한신더휴스카이파크’ 전용 59.9824㎡는 지난달 23일 4억6,000만원(29층)으로 최고가를 새로 썼다. 같은 달 10일 팔린 3억원(8층) 대비 1억6,000만원 올랐다.

운서동에서는 ‘운서역반도유보라퍼스티지’ 전용 84.9652㎡가 지난 3월 3억7,000만원(10층)에서 지난달 5일 4억3,500만원(5층)으로 6,500만원 올라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세 시장은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전세 물건이 급감하면서 전세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총 16개 동, 1,409세대 규모의 대단지인 중산동 ‘e편한세상영종국제도시센텀베뉴’는 현재 시장에 나온 전세 물건이 1건에 불과하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운남동 ‘영종국제도시화성파크드림2차’ 역시 전세 물건이 7건에 그친다.

영종지역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반등하는 데는 시장 회복세에 맞춰 다양한 교통 호재가 한몫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영종국제도시와 옹진군 북도면 주민들은 다음달 1일부터 인천·영종대교를 무료로 통행할 수 있고, 일반 이용객들의 통행료도 인하된다.

영종대교의 경우 상부와 하부도로 통행료가 각각 6,600→3,200원, 3,200→1,900원으로 인하된다.

영종과 인천 내륙을 연결하는 또 다른 교량인 인천대교는 오는 2025년 말 통행료가 5,500원에서 2,000원으로 내린다.

영종과 청라를 잇는 제3연륙교는 2025년 개통할 예정이며 영종 내부를 순환하는 영종트램, 인천공항철도와 서울지하철 9호선을 잇는 공항철도-9호선 직결, 인천국제공항~숭의역 구간 제2공항철도 등 각종 철도망 확충 사업도 추진 중이다.

영종국제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영종은 그동안 송도와 청라와 비교해 집값 상승세가 크지 않았다”며 “오랫동안 눌려있던 집값이 부동산 반등세와 각종 교통 호재 등과 맞물려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