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독일 등에서는 환율을 고려해 단말기 가격 50파운드와 50유로 인하
올해 배터리 교체비용도 3차례나 올려, 아이폰 13시리즈 이하 약 63% 인상
애플이 지난달 13일 아이폰 15시리즈를 발표한 이후 한국이 중국 등에 밀려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되면서 한국시장 홀대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단말기 출고가가 환율 대비 고가로 책정돼 애플이 한국시장에서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구갑,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은 “지난해 애플이 아이폰 14시리즈를 출시하면서 1, 2차 출시국은 단말기 출고가를 동결한 반면 3차 출시국인 한국만 환율이 올랐다는 이유로 출고가를 인상하는 불합리한 상황이 발생했다”며 “애플은 지난달 아이폰 15시리즈를 출시하면서 한국을 3차 출시국으로 분류하고 환율이 인하된 상황임에도 출고가를 내리지 않고 동결해 실질적으로 가격을 올렸다”고 비판했다.
영국·독일 등에서는 환율을 고려해 아이폰 15시리즈 단말기 가격을 전작(14시리즈)보다 50파운드, 50유로씩 인하했지만 한국에서는 지난해 대비 낮아진 환율에도 불구하고 동결 조치함으로써 한국 소비자는 사실상 가격 인상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애플이 지난해 아이폰 14시리즈를 출시할 당시 원-달러 고환율(9월 30일 최고 1,445원)을 감안하더라도 한국 출고가에 적용한 환율은 평균 1,552원으로 실제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어서 한국 소비자를 우롱한다는 부정적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처럼 애플이 한국시장에서 환율을 가지고 ‘장난질 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한국에서 올해에만 배터리 교체비용을 3차례나 인상해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애플은 3월 초 아이폰 14시리즈를 제외한 나머지 모델의 수리비를 인상했는데 한국은 인상폭이 43%로 영국의 29%, 일본의 31%보다 컸다.
3월 말에는 애플이 갑질과 관련한 보상책의 하나로 1년간 진행한 국내 아이폰 수리비 10% 할인 혜택까지 종료되면서 3월에만 2차례 수리비 인상이 단행된 셈이다.
이어 애플은 지난달 배터리 교체비용을 또 올려 아이폰 13시리즈 이하 단말기의 배터리 교체비용은 인상률이 약 63%를 기록했다.
지난달의 경우 미국·유럽·인도 등은 아이폰 수리비가 동결됐고 영국은 되레 인하(아이폰 14시리즈 배터리 교체비용 105파운드→95파운드)됐다.
박찬대 의원은 “전년 대비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는데도 애플이 아이폰 15시리즈 단말기의 국내가격을 내리지 않고 동결함으로써 사실상 올리고 수리비를 과도하게 인상하는 등 한국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며 “애플이 글로벌 기업다운 품격을 지키기 위해서는 신 단말기 출시국 분류 기준과 가격 책정 방식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어떠한 형태로든 한국 소비자가 차별받지 않도록 존중하려는 노력을 가시적으로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