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 철새와 함께 하는 춤 명상
상태바
영종 철새와 함께 하는 춤 명상
  • 김정형 객원기자
  • 승인 2023.11.08 08: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몸과 마음이 치유되다

영종생태관광마을협의회는 7일 인천환경공단 운북사무소 송산지소에서 '영종 철새와 함께하는 춤명상'을 진행했다.

수강인원 15명의 소수 인원으로 한정된 특별한 강좌다.

 

 

강좌는 갯벌 유산 등재도 좋지만 갯벌을 즐기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자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요즘 유행하는 뻘멍(갯벌에서 멍하니 생각하기), 새멍(새를 보며 멍하니 생각하기), 물멍(바닷물을 보며 멍하니 생각하기) 등을 해보자는 발상이다.

실천 방법으로 영종생태 관광기획을 하면서 새 춤을 살려 보고자 했다이런 생각의 구체성은 전수철 대표의 생각에서 비롯되었다그는 예전에 충남 서산에서 보았던 학춤의 대가 박소산 선생을 떠올렸다. 박 선생의 춤을 영종에 철 따라 서식하는 학, 저어새, 두루미 등의 철새를 생각하는 문화 유산 스토리로 만들어 보자는 의도로 기획한 것이다.

영종도는 각종 철새가 수만리 길을 가다가 내려앉아 쉬어가는 철새들의 휴게소다.

그래서 많은 철새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철새를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새의 춤을 추는 명상을 함께하며 보는 것을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이다.

 

춤 명상 기획 의도를 설명하는 전수철 대표
춤 명상 기획 의도를 설명하는 전수철 대표

 

신청자들은 인천환경공단 운북사업소 송산지소 강연장에 모였다. 지속 가능한 생태관광의 의미를 알아보았다. UN에서 2002년을 세계 생태관광의 해로 선포한 이래, 최근 글로벌 기후 변화에 대한 위기 의식이 고조되고, 코로나 19 이후 지구의 재발견 등 환경적 문제 의식이 확대되면서 생태 관광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이후 영종도 송산지역의 선사시대부터 이어져 온 고유의 스토리와 갯벌 생태를 접목한 명상 소재로서 자연의 몸짓에 대한 춤 명상 강의를 실시하게 된 것이다.

실내 강의를 마치고 수강생들은 함께 송산 앞바다에 나왔다.

 

바다 50m앞에서 명상
바다 50m앞에서 명상

 

강사는 바다를 보며 물멍하라고 한다. 처음에는 바닷물과 50m 정도 떨어진 위치에서 바라보며 명상하였다. 그리고 5분 후, 5m 떨어진 곳에서 10분 정도 아무 생각 없이 물멍 하였다.

 

바다 5m앞에서 명상하기
바다 5m앞에서 명상하기

 

귀로 보고 눈으로 들으며물멍 하라고 한다.

귀로 듣는 것을, 눈으로 보는 것처럼 상상하라. 눈으로 보는 것을, 귀로 듣는 것 상상하라. 그렇게 상상하며 마음에 담으라는 것이다.

바다에는 햇빛에 반짝거리는 햇살로 거대한 은쟁반이 바다에 떠 있는 것처럼 영종의 송산 앞바는 아름다웠다. 서해 바다가 이렇게 아름다움을 주는 것은 50m 앞에서 그리고 5m 앞에서 바라보기의 효과처럼 보였다.

가끔 하늘로 날아오르는 새들의 날개 짓 소리도 들린다. 파도 소리가 은은하게 들린다.

 

 

시간이 흘러 박 선생은 바닷물이 찰랑 거리는 돌 위에 가볍게 서서 소리와 풍경을 몸으로 표현한다. 수강생들도 함께 하라고 한다.

 

 

흐느끼는 듯 시작하는 양팔의 움직임이 가볍고 천천히 움직인다그리고 조금씩 속도가 붙기 시작한다.

파도 소리가 조금 높아지면서 선생의 몸동작은 보다 격렬해진다그의 팔은 자유로운 도구인 양 무게 없이 흔들리는 시계 추처럼 좌우로 운동을 한다. 마치 파도를 보는 것처럼 춤을 춘다그의 몸에는 꼬리가 있는 듯하다. 몸동작으로 보아 인간이 예전에 달고 있던 꼬리를 흔드는 듯 엉덩이를 비롯한 몸체가 자연스럽게 흔들린다.

(선생은 전국 명소 천 여곳을 다니며 평화의 날갯짓을 펼친 생명 평화의 춤꾼이라고 한다. 부산시 무형문화재 제3호로 동래 학춤의 이수자이기도 하다. 몸과 마음을 나타내는 뫔짓연구소 소장이다.)

 

박소산 소장
박소산 소장

 

11월의 차가운 바닷물이 발을 적시고 20여 분의 춤사위로 관객들과 함께 춤을 추었다. 물 밖으로 나와 행사를 마치는 줄 알았는데, 다시 강연장으로 모였다. 오늘의 귀로 보고 눈으로 듣는 바다 소리강의를 정리한다.

그의 춤은 자연의 소리를 담고 있다. 새들이 모였다가 힘차게 날아오르는 모습이 표현된다. 수강생들은 다시 한번 그의 몸짓을 따라 함께 흔들리고 춤을 춘다. 또 다시 20 여분이 흘렀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있다. 50-60대의 수강생들의 뻣뻣하고 부자유스러운 몸들이 함께 한 후에 나타난 현상이다. 춤을 추고 난 뒤 조금씩 아픈 부위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편안하게 컨디션이 좋아졌다고 한다.

 

 

다음 강연은 10일과 13갯벌 생물철새 보기로 이어진다. 신청자는 010-7979-3240 문자로 남기면 된다. 선착순 20명이다.

 

춤명상 후 편안해진 수강생들의 기념 사진
춤명상 후 편안해진 수강생들의 기념 사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