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경인선', 권 '경부선 서울구간' 염두
"준비 잘 된 쪽이 사업 선점 가능성 커"
인천 국회의원들이 정부가 경인전철 지하화사업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고 적극 촉구하고 나섰다.
김교흥(인천 서구갑),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구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27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9월 허 의원이 대표발의한 '철도 지하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을 다음 달 국회 상임위에 상정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권영세 의원(국힘, 서울 용산)이 '철도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안'을 발의한 데 따른 대응 성격이다.
두 법안은 모두 철도 부지 개발이익금 환수, 사업시행자의 철도지하화 통합채권 발행 등을 담고 있어 내용에는 큰 차이가 없다.
다른 점이라면 법안을 발의한 국회의원의 지역구다.
허 의원 등은 인천을 비롯해 경기도 부천과 서울 구로구를 지나는 경인전철 지하화를, 용산이 지역구인 권영세 의원은 경부선 노선의 용산~당산 구간 지하화를 염두에 두고 법안을 발의했다.
어떤 법안이 통과되건 우선순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피할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경인선 등 수도권 지하철 지상 노선과 경부선의 서울·부산·대구 도심 구간 지하화를 공약했다.
특히 권 의원은 국토교통부와 함께 법안을 만들었다. 인천 입장에서는 경부선에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인천 국회의원들은 다음 달 5일 열리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교통소위원회에서 두 법안을 병합 심의토록 지역 주민들의 경인전철 지하화 요구가 강하다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허종식 의원은 "내 법안과 권 의원 법안이 경쟁할 것 같아 서두르게 됐다"며 "경인선 지하화는 인천의 숙원사업으로 오랜 기간 검토했고 준비도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국토부도 준비가 잘 된 쪽부터 먼저 사업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인천의 모든 관계기관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문에는 민주당 김교흥·허종식·홍영표(부평을)·박찬대(연수갑)·맹성규(남동갑)·신동근(서구을)·유동수(계양갑)·정일영(연수을) 의원과 정의당 배진교(비례), 무소속 이성만(부평갑)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