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보고, 자며... 배울 것 많은 신안 갯벌 생태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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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보고, 자며... 배울 것 많은 신안 갯벌 생태관광
  • 김정형 객원기자
  • 승인 2023.12.0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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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유산 선진지, 신안 갯벌 1박2일 참관기]

 

인천시민들로 구성된 갯벌참관단이 11월 29~30일 인천시 후원으로 세계자연유산 선진지인 신안 앞바다에서 갯벌 참관을 실시했다. 갯벌 참관단에는 주로 인천 섬주민들이 갯벌 생태관광을 배우기 위해서 참여했다. 이작도, 강화도, 신도, 모도, 영종도를 비롯한 섬 주민들과 인천 연안 지역에 사는 갯벌 생태 관광에 관심이 있는 주민들이 참여하였다. 인천에는 64개의 시민, 환경단체들이 모여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 추진 협력단을 구성하여 활동하고 있다.

 

 

전라도에 오면 늘 풍성한 반찬으로 식사가 즐겁다. 먹거리는 생태 관광에서도 중요한 요소이다. 밥상에 오른 반찬이 15가지. 밥과 국을 합해 17첩 반상이다. 각종 나물과 고기류, 계란 후라이까지 전라도에 왔다는 것이 실감 된다. 전라도에서 식당에 들어가면 백반만 먹어도 맛있는 비빕밥을 먹기는 아주 쉽다. 밥을 비벼먹을 큰 그릇을 달라고 하면 참기름까지 부어서 가져온다. 그리고 있는 반찬을 섞어 넣으면 훌륭한 비빔밥이 된다. 정말 전라도 땅에 들어서면 식사 시간이 즐거워 진다. 식당 아주머니의 전라도 사투리도 정겹다. 더 달라는 반찬을 주문하면 흉내 내기도 어려운 사투리로 먹는 사람들을 크게 웃게 하며 가져다 준다. 생태 관광도 이런 서비스에서 시작될 것 같다.

 

길가에 가로수가 파인애플 나무
길가에 가로수가 파인애플 나무

 

2시가 되어 신안 갯벌이 있는 신안군 증도에 도달하였다. 놀라운 것은 길거리의 가로수가 열대작물인 파인애플 나무가 심어져 있다. 우리나라도 기후변화로 아열대 지대로 변하고 있다고 하더니, 거리의 가로수가 파인애플 나무로 바뀌고 있다. 외국의 거리를 여행하는 기분이다. 간간이 보이는 바다를 바라보며 낯 선 경치를 구경하다 보니 염전 지역에 도착하였다.

 

 

염전을 보니 일본이 오염수를 8월부터 방류하며 천일염의 가격이 서너 배 오른 기억이 난다최근 몇 년사이 물가의 오름에 매일 놀라며 살고 있는데,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소금값의 상승으로 물가 오름이 또 있었다. 기본적인 소금값 인상은 음식 요금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 몇 년전 오천원 정도 하던 김치찌개 등도 일 만원을 훨씬 넘는 가격으로 자리하고 있다. 먹는 것이 포함된 관광 요금도 일본에 의해 이렇게 상승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주변을 보니 앞섬에 둘러싸인 바다는 마치 커다란 호수 같이 아름답다.

 

 

230분 쯤 숙소에 도착하였다숙소인 리조트는 그림 같은 바다를 끼고 있다. 최근에 새로 지어진 리조트라서 시설도 좋았다.

그런데 숙소에 들어가니 냉장고에 물이 없다. 프론트에 왜 물이 없냐고 물어보니 섬지역이라 물이 귀해서 그렇다는 궁색한 답변을 한다. 섬이지만 버스를 타고 들어 올만큼 교통도 좋은데 리조트에 식수 제공이 없다니. 대한민국의 물 인심은 물을 꼭 사먹어야 하는 유럽지역의 관광과는 비교가 안 되었는데, 맛있는 식사와 후한 인심으로 유명한 전라도 지역에 치명적인 것으로 비춰졌다.

 

갯벌 박물관
갯벌 박물관

 

전국에 하나밖에 없는 갯벌 박물관에 들러 갯벌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 전시관을 둘러보았다330분부터는 전남대 명예교수 전승수 박사의 갯벌 강의를 들었다.

신안 갯벌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17년 간 준비를 했다고 한다. 늦어진 이유 중에 하나가 세계문화유산은 세계에서 하나 뿐인 고유한 것이어야 하는데 갯벌은 이미 독일의 와덴해 갯벌이 등재되어있어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의 갯벌은 독일의 평야지대의 달리 암반 지대 등에 특유하게 생긴 갯벌이라는 점이 인정을 받아 고유한 문화유산으로 등재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오죽하면 한국말인 갯벌을 2021726일에 영어로 갯벌 (Getbol, Korean Tidal Flats) 이라고 쓰이게 되었다. 이는 한국의 고유 문화인 온돌, 김치...처럼 고유성을 인정받아 한글로 등재된 것이다.

 

갯벌 표본을 설명하는 전승수 교수
갯벌 표본을 설명하는 전승수 교수

 

와덴 해는 갯벌의 깊이가 깊지 않다고 한다. 그에 비해 한국의 갯벌을 비교한, 갯벌의 지형을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표본을 준비 중인 것을 볼 수 있었다. 한국의 갯벌을 수직으로 잘랐을 때 그 모습의 샘풀 표본이었다. 갯벌은 오랜 시간에 걸쳐 1년에 1 ㎜씩 성장을 한다고 한다. 한국의 갯벌은 오천년 전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반 만년이라는 대한민국의 역사 만큼이나 깊은 갯벌의 역사이다.

 

 

독일이나 네델란드에는 바닷 바람을 쐬면 오래산다는 말이 몇 백년 전부터 구전으로 전해져 왔다. 그래서 그 지역의 노인들이 하루에 30분 또는 1시간을 정도를 맨발로 사구(모래언덕)나 갯벌을 걷는다고 한다.

강의를 하는 전 교수도 갯벌을 하루 걷고 나면 일주일은 거뜬하게 날라다닌다고 하며, 정말 좋은 기운을 느낀다는 한다. 요즘 유행하는 평지에서 맨발 걷기보다 효과가 더욱 좋다고 한다.

서해안 갯벌의 모래는 동해안과는 다르다. 왜냐하면 서해안 갯벌의 모래는 멀리 바다에 나갔다가 돌아오면서 아주 가늘고 입자가 동글동글하게 부드워진다고 한다. 서해안 모래는 모래를 밟으며 걸어보면 연은이라고 하는 무늬가 살짝 있는데, 그런 형태들이 발바닥을 부드럽게 맛사지를 해주어 건강에 굉장히 좋다고 한다.

 

 

독일에서 통계를 내어보니 평균 8-10일을 숙박한다고 한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1박내지 2박하는 것에 비하면 상대가 안된다게 많은 숙박일 수다. 그 지역은 많은 사람들이 집을 빌려주고 놀러가거나 자기집 옆에 집을 한 채 더 지어서 빌려주는 사업을 한다고 한다. 독일정부에서는 8개 이하의 방은 세금을 내지 않도록 되어있다. 몸에 밴 관광으로 지자체와 조합이 이루어낸다.

독일지역에는 섬에 다리를 만들지 않는다고 한다. 다리를 없이 관광을 오도록 하여 현지에서 모든 물건을 구입하고 소비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리를 만드는 것을 반대하여 환경도 보호하고 관광수입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장시간의 강의를 하고 저녁식사를 하러 나갔다. 마침 눈발이 가볍게 날려 여행의 기분이 한층 달아오른다. 식사는 리조트 밖의 식당이다. 이곳은 섬지역이라 그런지 더욱 맛있고 정갈하다. 반찬 중에 갈치 젓갈이 나왔는데 밥에 비벼먹으니 정말 맛있는 한국 고유의 맛이다. 구입을 할수 있냐고 물으니 포장을 해서 판매한다고 한다. 이 역시 좋은 생태관광의 맛이라고 보여 구입하였다. 식사 중에도 강의하신 전 교수가 동행하여 여러 가지 좋은 말씀을 들었다.

 

 

식사 후 밖으로 나오니 여전히 눈발이 날린다. 이곳은 가로등이 많지 않아 어두웠지만 바닷가의 경치를 더욱 실감할 수가 있다. 눈이 오지 않았으면 밤하늘의 별이 정말 아름답게 빛남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식사 후 큰 방에 모여, 오늘의 선진 생태 관광 여행에 관한 토론이 진행되었다. 사실 우리가 사는 인천지역의 갯벌도 남해안 신안 갯벌에 못지않은 경치나 자연적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 그런데 우리의 갯벌을 어떻게 잘 보존하며 유네스코에 등재하는 일을 진행하는 할 수 있는 지에 대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의견들을 나누었다.

 

리조트에 있는 앞바다
리조트에 있는 앞바다

 

다음 날 아침에 7시 반에 식사를 시작했다. 리조트 문을 나서 신안의 겨울 바다를 만났다. 실내와는 다른 세찬 바람이 불어왔다리조트 식당의 아침 식사는 간결한 몇 가지 반찬과 황태해장국이었다. 전라도이지만 리조트식당은 도시의 간결한 식사와 다르지 않았다.

 

 

식사 후 서둘러 염전 지역으로 이동하였다. 국내에서 가장 큰 태평염전이라고 한다도착한 곳은 모래 사구가 갯벌 중간에 있다. 한쪽에는 해수욕장이 있고 다른 쪽에는 갯벌이 있는 곳에서 다리로 연결되어 경치가 아름답다.

유네스코 등재를 하며 문화재보호 지역으로 등재하면 발전에 제약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습지 보존지역으로 등재하면 발전하는 것에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로 개발하는 일에 지장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 갯벌에도 다리를 만들어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도록 다리 설치 되고 있다.

 

 

바다를 견학하며 오늘도 전승수 교수의 강의를 들었다옛날부터 한국에는 해안에 소나무를 심어 갯벌도 보호하고 농사짓는 사람들이 해풍 피해를 입지 않도록 했다는 선조들의 지혜를 보여주었다고 한다.

 

염전
염전

 

두루미와 여러 새들을 가져간 망원경으로 관찰하였다. 오늘은 추워서 인지 새들도 많지는 않다. 추워진 날씨에 찬바람을 맞아 추운 몸을 녹이려 염전에서 운영하는 카페에 들어갔다.

 

 

카페에서 발견한 특이한 발 맛사지 기계가 있다. 소금이 담겨있는 곳에 적외선 열 전구가 있어서 삼 천원의 요금으로 발 맛사지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일행 중에 시범적으로 실행을 하였는데 물로 하는 발 맛사지보다 훨씬 편안하고 피로가 사라짐을 느꼈다고 한다. 선진 생태 관광의 좋은 본보기로 보였다.

 

카페에서 특이한 것은 대추차도 있다. 순수 대추만으로 만든 탄력있는 겔(gel)상태로 부드러운 대추의 세포질이 혀를 통해 느껴짐이 특이했다. 이곳의 담당자가 개발한 차로서 대추 이외에는 물도 안 들어간 순수한 대추의 맛이라고 한다. 이런 상품 또한 배울 만한 선진갯벌 관광 중에 하나로 보였다.

전시 판매 중인 소금 제품
전시 판매 중인 소금 제품

 

염전이기에 소금을 파는 상점이 있어 들어가 보았다. 소금이 외에 바다에서 나는 미역이나 기타 식품류도 시장과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저렴하고 좋은 물건을 팔기에 몇 가지 구입을 한다.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산지 물건의 구입 역시 중요한 요소이다.

 

이승복 어린이의 동상이 있는 폐교 교정
이승복 어린이의 동상이 있는 폐교 교정
 

 

신안군 증도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버스에 올랐다. 군산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특이하게도 문을 닫은 폐교를 개조하여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전시된 풍금과 포토 존
전시된 풍금과 포토 존

 

그런데 식단이 마음에 든다. 옛날 도시락에 밥이 담겨져 나오는데 쌈에 반찬까지 대단이 다양하다. 역시 전라도 밥상이라 맛도 있고 푸짐하다. 맛있게 먹고 식당안에 전시판매 중인 향토음식까지 쇼핑을 하였다.

 

2학년 교실에 차려진 점심 식단
2학년 교실에 차려진 점심 식단

 

신안에서 인천까지 5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오후 퇴근 시간과 겹친 교통 체증까지 하니 오후 5시가 훨씬 넘어 인천에 도착하였다. 피곤하지만 선진지역 갯벌 관광 여행은 보고 배울 것이 많은 여행이었다. 여행을 위해 애써준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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