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속협, 청년예술인 성장과 정착을 위한 정책토론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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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속협, 청년예술인 성장과 정착을 위한 정책토론회 개최
  • 채이현 기자
  • 승인 2023.12.01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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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예술인 설문조사 바탕으로 분야별 사례 발표 및 토론 진행
'인천 청년예술인 지원정책방향 수립을 위한 토론회' 현장

 

인천시의회와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이하 지속협) 주최로 1일(금) 오후 2시부터 '인천 청년예술인 지원정책방향 수립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청년예술인의 성장과 정착을 위해 문화예술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 주제다. 구체적으로는 인천 청년예술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지원 정책 방향을 제안하는 것이다. 토론자를 포함 20 여명이 참석했다. 

토론의 기반이 될 설문조사 결과는 인천문화재단 공규현 정책협력실 차장이 발제했다. 2023년에는 ‘인천 청년예술인 지원정책 수립방향’에 집중하여 501명의 인천 연고 청년예술인에게 질문하고 답변을 받았다. 기초적인 설문 대상 분석에서는 2022년과의 비교 분석이 이뤄졌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직업 부분에서 2022년에 비해 전업예술가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여전히 프리랜서가 42.5%로 가장 높지만 2022년 10%에 불과했던 전업예술가 비중은 2023년에 31.1%로 증가했다. 동구에 거주하는 청년예술인들이 설문에 많이 참여하였다는 점은 동구에 청년예술인 커뮤니티가 잘 형성되어 있을 것임을 유추하게 하는 부분이다.

활동형태도 달라졌다. 2022년 설문당시 창작 및 발표활동을 주로 한다는 대답은 36.6%였으나 2023년 조사결과 창작활동을 1순위로 꼽은 비율은 60.7%로 늘었다. 인천에서 문화예술 활동을 수행한 기간도 조금 더 길어졌다.

여전히 가장 큰 예술활동 경력 단절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로나19로 활동기회 자체가 없어졌다는 답변이 많았다. 코로나19가 그간 생계유지의 어려움을 더욱 악화시켰음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인천에서 문화예술활동을 지속할 의향이 있다는 답변은 조금 늘었다. 지속할 의향이 없는 경우의 경우 활동기회와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 가장 많은 지적사항이었다. 청년예술인들은 소득의 안정성과 문화예술활동의 지속가능성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 예술창작활동 이외에도 단체 운영비, 공간 운영비에 대한 공공적 지원 확대 요구가 높았다.

 

 

사례 발표는 네 가지 주제에 대해 현장에서 실행하고, 바라본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첫 번째로 <청년예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기업 운영 사례>에 대해 몬스터레코드 이강민 대표가 이야기를 했다. 몬스터레코드는 문화기획사로 행사기획, 전시기획, 디자인, 영상 등 사업을 전문 기획자 집단이다. 그동안 진행한 행사들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사례로 자신들이 어떻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발표했다.

청년예술인들의 발표기회 제공과 관련해서는 두 가지 사례가 제출됐다. <문화행사 운영 사례>는 더원아트코리아 최재학 대표가 발표했다. ‘청춘마이크’라는 사업을 운영한 사례를 발표했다. 다양한 청년예술가들의 거리공연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예술가들이 최대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 조성, 공연자에게 모든 것을 부담시키는 것이 아닌 체계화된 기획 수립 등으로 만족도를 높였다고 했다. 행사를 치르고 넘어가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청년예술인들이 존중받고, 설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예술축제 운영 사례>는 인천연수국제무용제 박혜경 총감독이 발표했다. 인천연수국제무용제는 인천 연수구의 지원을 받아 무용의 저변확대와 예술인들의 창작 발전, 젊은 안무가 배출을 목표로 시작됐다. 2013년 이후 2020년까지 총 13개국의 해외작품과 10개의 국내무용단 작품이 무대에 올랐고, 15명의 인천청년예술 안무가가 탄생했다. 1회부터 8회까지 참여한 청년 안무가 25명은 현재까지 꾸준히 활동중이다. 박혜경 감독은 청년예술인이 지역에서 성장하고 정착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의지할 현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예술축제에 대한 축소없는 장기적 지원, 청년예술인 네트워크 구축, 개인 작품 활동 지원 및 경쟁적 참여 기반 마련 등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마지막 발표는 <청년예술인들의 문화공간 운영 사례>로 인천스펙타클 이종범 대표가 맡았다. 이종범 대표는 ‘한 도시 혹은 동네에서 살아가려면 청년들에게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했다. 인천스펙타클은 인천 지역 곳곳의 즐길거리를 홍보하고, 매거진과 책을 통해 로컬의 재미를 전하며, 소셜 클럽과 교육을 운영하는 곳이다. 이 모든 활동은 왜 많은 인천 사람들이 일할 떄도, 놀 때도 서울에 가는지에 물으며, 멀리 가지 않아도 내가 사는 동네에서 즐거울 수 있으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생각하는 가운데 만들어진 것이다. 그는 ‘취향에 맞는 공간’,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일터’, ‘마음을 나눌 좋은 동료와 이웃’을 핵심으로 제시했다. 이 핵심 포인트를 토대로 실험해 봤던 사례들을 나눴다.

 

 

사례 발표가 끝나고 ‘청년예술인 지원 조례’를 대표 발의한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유경희 부위원장의 발언이 이어졌다. 그는 인천시의 ‘청년문화 활성화 사업’이라는 명칭으로 추진되고 있는 청년예술인들에 대한 지원사업과 관련된 현황을 얘기했다. 2024년에 이 부분의 예산이 상당히 감액되었고, 이는 긴축재정이라는 상황을 고려해도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설문조사 자료와 각종 사례들을 토대로 추경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종합토론에는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사회적협동조합 백승훈 상임이사, 전 인천시민문화협의회 위원이자 재즈피아니스트 최윤미씨, 지속협 문화분과 위원인 디와이 김대윤 대표, 예술인협동조합 문화발전소 안민규 대표가 참여했다.

청년에술인들이 매 년 공모사업 결과를 기다리며 어떻게 버틸까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장기적인 지원 속에서 예술적 성과를 축적할 수 있는 초기 기반이 필요하다는 점, 청년예술인들에게는 최소한의 소득을 마련하는 것과 창작을 지속할 수 있는 공간이 지원되는 것이 긴밀하게 연결된 문제라는 점이 지적됐다.

토론회는 인천문화재단 청년문화팀 이영준 팀장이 인천문화재단 청년문화지원사업을 소개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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