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송도 일부 단지선 1억대 하락 거래도
매매가격은 0.06% 내려 6주 연속 하락세
인천 아파트 전세가격이 5달 만에 하락했다.
매매가격 역시 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주택경기 불확실성으로 수요자 관망세가 깊어지면서 거래 한파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2주(11일 기준) 인천 아파트 전세가격은 0.02% 하락했다.
지난주(0.01%) 대비 0.03%p 내린 것이자 지난 7월 10일(–0.05%) 이후 5달 만에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서울(0.14%→0.11%)과 경기(0.12%→0.12%)도 전세가격이 주춤한 가운데 인천이 수도권에서 가장 빠르게 하락세로 접어든 모습이다.
전세가격 상승 누적 피로감과 이사 수요가 많지 않은 계절적 비수기, 주택시장 침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은 8개 구 중 서구(0.08%→0.14%)를 제외한 7개 구가 하락세를 보였다.
부평구는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 주 -0.11%로 0.1%대 하락률에 진입해 인천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미추홀구(0.00%→-0.07%)와 남동구(0.04%→-0.04%)도 나란히 하락 전환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부평구 삼산동 ‘삼산타운주공1단지’ 전용면적 59.99㎡는 이달 1억7000만 원(3층)에 신규 전세 계약을 맺었다. 같은 달 직전 거래가인 2억8000만 원(11층)보다 1억 원 낮은 가격이다.
미추홀구 용현동 ‘용현2단지금호타운’ 전용 71.25㎡는 이달 1억7000만 원(9층)에 전세 거래돼 직전 거래가인 지난달 2억1000만 원(8층) 대비 4,000만 원 하락했다.
남동구 논현동 ‘에코메트로12’ 전용 131.261㎡는 올 5월 5억2000만 원(14층)에서 이달 4억5000만 원(21층)으로 전세 거래돼 7,000만 원 떨어졌다.
연수구는 지난주 –0.03%에서 이번 주 -0.04%로 낙폭을 확대했고 중구(-0.14%→-0.08%), 동구(-0.05%→-0.01%), 계양구(-0.04%→-0.03%)도 약세를 이어갔다.
연수구 송도동 ‘더샵퍼스트월드’ 전용 125.967㎡는 이달 4억2000만 원(45층)에 신규 전세 계약을 맺었다. 직전 거래가인 6억 원(52층) 대비 1억8000만 원 낮은 가격이다.
같은 동 ‘더샵그린스퀘어’ 전용 115.7688㎡는 이달 3억9000만 원(5층)에 전세 거래돼 올해 최저가를 기록했다. 직전 거래가는 올 8월 5억5000만 원(37층)이다.
전세 거래량도 줄고 있다.
지난달 인천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2,513건으로 전달 대비(3,241건) 22.4% 감소했다.
전세 거래량이 2,000건대에 진입한 것은 올 1월 2,847건 이후 10달 만이다.
다만 내년 입주 물량이 크게 감소하는 데다 시장에서 전세 물건도 줄고 있어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처럼 하락 추세를 이어가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내년 인천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5864세대로 올해 4만2806세대보다 39.5% 감소할 예정이다.
올 1월 1만5,000여 건에 달했던 인천 아파트 전세 물건도 이날 기준 8,834건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으며 이달 7일부터 8,000건대를 유지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전세가격 정체는 이사가 적은 겨울 비수기에 진입한 계절적인 영향도 있다”며 “내년 입주 물량이 줄긴 하지만 적은 편도 아니어서 현 시점에서 전세가격 향방을 판단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0.05%에서 이번 주 –0.06%로 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추홀구는 지난주 –0.08%에서 이번 주 –0.18%로 인천에서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고 중구(-0.11%→-0.14%), 부평구(-0.06%→-0.10%), 연수구(-0.06%→-0.07%)도 낙폭을 확대했다.
계양구(-0.08%→-0.06%)와 동구(-0.07%→-0.03%), 남동구(-0.01%→-0.01%) 등 나머지 지역도 내림세를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