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 1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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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 1가지
  • 최원영
  • 승인 2023.12.1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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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의 책갈피] 제135화

 

 

사람들은 사랑에 대해 오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랑은 늘 벅차고 흥분되고 설레는 감정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이것이 사랑의 전부가 아니고 절반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질투심도 생기고, 사랑하기 때문에 미움도 생기기 때문입니다. 사랑하지 않았다면 질투심이든 미움이든 생길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사랑은 두 얼굴을 갖고 있습니다. 설렘과 질투, 흥분과 미움의 얼굴 말입니다. 그래서 질투나 미움 역시 사랑의 얼굴이라고 받아들여야 올바른 사랑을 나눌 수 있습니다.

《인생 수업》(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에서 알려주는 조언을 들어보겠습니다.

 

“우리는 낭만적인 사랑, 곧 연애만을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다. 사랑은 우리가 맺고 있는 관계의 수만큼이나 주위에 많다.

우연적이거나 중요하지 않은 관계란 없다. 배우자에서부터 전화교환원에 이르기까지 어떤 관계라도 그곳에는 모두 의미가 있다. 마주치는 모든 이들은 우리를 마음속 어딘가에 있을 행복과 사랑, 또는 고통과 불행으로 인도해 줄 가능성을 지닌다. 그들 모두는 우리가 전혀 기대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위대한 사랑과 아름다운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

사랑의 범위를 남녀를 뛰어넘어 조금 더 넓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이 가능할까요? 가능합니다. 사랑을 긍정적인 면, 즉 설렘과 흥분, 기쁨으로만 여기면 넓게 생각할 수 없습니다. 이 감정은 사랑의 절반만을 설명하니까요. 그러나 사랑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의 표현’이라고 규정하면 그것이 가능해집니다.

이렇게 우리는 우리가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을 귀하게 여긴다면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듣고 있는 나를 통해 그들은 용기와 위안을 얻을 것이고, ‘나’ 또한 그들의 말에서 배움을 얻으며 성장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남녀 사이에서도 이런 생각으로 사랑을 나누어야 신뢰와 존경으로 건강한 사랑을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이와 관련해 꼭 필요한 가르침을 줍니다.

“남녀가 사랑할 때는 서로가 서로에게 많은 것을 요구한다. 많은 이들은 특별한 누군가를 만나면 자신의 삶이 획기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여긴다. 아니다.

문제는 상대가 내 삶을 바로잡아 줄 것이라 믿을 때 일어난다. 관계는 나의 삶을 치유해 줄 수도 없고 치유해 주지도 않는다. 그것은 동화 속에서나 가능하다. 그런 동화 같은 환상을 품고 백마 탄 기사를 찾음으로써 스스로가 온전하고 완벽해질 수 있다고 믿는 것이 문제다.

그러나 이런 동화적인 생각에 집착하면 스스로를 더 행복하게 하는 일에 소홀해진다. 그 대신 특별한 누군가가 나타나 자신의 삶을 완벽하게 만들고 문제를 해결해 주리라고 믿게 된다.”

‘요구한다’는 것은 ‘달라’는 겁니다. 네가 내게 사랑을 주면 내가 기쁘고, 네가 주지 않으면 나는 슬프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관점으로 사랑을 하면 기쁨이나 슬픔이라는 감정은 내가 결정한 것이 아니라 바로 ‘너’가 결정합니다. 상대가 나를 사랑하고 인정해주면 내가 행복해지고, 나를 멀리하고 무시하면 불행을 느낀다는 것은 곧 내가 사랑이라는 감정의 ‘노예’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 감정의 선택권을 내가 아닌 ‘너’가 결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나는 너의 행위에 집착하느라 ‘나’를 들여다볼 여유를 갖지 못합니다. 나의 모든 기쁨과 슬픔이 ‘너’로부터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때부터 나의 ‘자유’는 사라집니다. 그래서 숨 막힐 정도로 답답합니다. ‘너’라는 감옥에 ‘내’가 갇혔기 때문입니다. 이런 삶을 도저히 견딜 수 없다고 판단한 어느 날 나는 그를, 그는 나를 떠나기로 결정합니다. 참으로 불행한 관계입니다. 이렇게 사랑이 깨진 원인은 ‘나’에게 있었던 겁니다. ‘받고자’만 했던 내 마음이 만들어낸 불행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올바른 사랑을 하려면 우리가 어떤 점을 깨달아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완전한 삶은 자신 안에서부터 나온다. 특별한 누군가를 발견한다고 해서 인간관계나 책임감의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당신이 불행한 싱글이라면 결혼을 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사랑할 누군가를 찾으려고 애쓰기보다는 스스로를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으로 자신을 만들어야 한다.”

“사랑을 찾고 있다면 이 말을 기억하라. 배울 준비가 된 사람에게만 스승이 나타난다고. 당신이 관계를 맺을 시기가 되면 ‘특별한 누군가’가 나타날 것이다.

대개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 다른 누구보다도 나를 더 화나게 할 때가 많다. 그들의 모습에서 실망할 수도 있지만, 나에게 필요한 사람들은 바로 그들이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종종 나에게 가장 훌륭한 스승이다.

우리의 행복은 상대를 ‘더 좋게’ 바꾸는 것에 달려 있지 않다. 진실은 이렇다. 우리는 상대를 바꿀 수 없으며, 바꾸려 해서도 안 된다.”

 

이제 사랑의 올바른 방법 하나를 찾은 것 같습니다. 내게 사랑을 주지 않는 ‘너’를 바꾸려 해선 안 된다는 점 말입니다. 바꾸려고 하면 할수록 너는 내게서 멀어져만 갈 테니까요. 이렇게 사랑의 결과가 행복으로 이어지게 하려면 너를 내 의도대로 바꾸려 하지 말고 그 대신 있는 그대로의 ‘너’ 자체를 소중히 여기고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이것이 내가 충분히 사랑받을 가치를 지닌 사람으로 성장하는 비밀일지도 모릅니다. 이것이 깨달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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