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연구의 ‘틈’ 메우기... 한국근대대중문학총서 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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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연구의 ‘틈’ 메우기... 한국근대대중문학총서 완간
  • 채이현 기자
  • 승인 2023.12.2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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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 9·10권 발간해 총서 마무리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이 한국근대대중문학총서 9권과 10권을 발간했다. 엄흥섭의 『세기의 애인』(9권)과 정비석의 『금단의 유역』(10권)이다. ·

이번에 발간된 9, 10권을 마지막으로 대중문학총서 ‘틈’ 시리즈는 총 10권의 책을 완간하고 마무리된다. 그간 한국 문학사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못한 대중소설 10여 작품을 선정하여 소개하고, 근대 문학사의 ‘빈틈’을 채워 넣으려는 노력이었다.

9권 『세기의 애인』은 ‘통속과 예술의 교류’라는 평가를 받았던 작가 엄흥섭의 초기 중편소설이다. 1935년 『신동아』에 「고민」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하다가 뒷내용을 덧붙여 1939년 단행본으로 펴내면서 『세기의 애인』이라는 새 제목을 붙였다. 1930년대 조선의 인텔리 청춘 남녀의 방황과 번민을 그려낸 작품이다. 대졸 청년, 신여성, 조혼한 아내 등의 다양한 인물들의 취업, 연애, 결혼 문제 등을 다룬 점이 흥미롭다.

10권 『금단의 유역』은 1950년대의 베스트셀러 『자유부인』의 작가 정비석이 처음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1939년 잡지 『조광』에 총 6회에 걸쳐 연재되었다. 복잡하게 얽힌 관계를 통해 인간의 깊숙한 욕망과 사회의 다양한 구조적 문제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정비석의 대중 소설의 기초가 되었다고 평가되며, 사랑과 연애에 대한 관점, 예술에 대한 통찰을 살필 수 있는 작품이다. 삶과 예술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예술가의 모습을 보여준다.

『세기의 애인』과 『금단의 유역』은 한국문학 연구자들의 철저한 고증을 거친 후 작품 고유의 분위기와 말맛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현대 어법이나 표현으로 적절히 다듬었다. 독자들이 몰입하여 읽을 수 있도록 하되, 뜻풀이가 필요한 곳에는 상세한 각주를 달아 이해를 돕는 방식을 택했다.

한국근대대중문학총서 ‘틈’ 기획편집위원에는 김동식(인하대 교수), 문한별(선문대 교수), 박진영(성균관대 교수), 함태영(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 운영팀장이 참여했고, 편집간사는 송지현(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 학예연구사가 맡았다. 이번 9, 10권의 책임편집 및 해제는 김미연(성균관대 비교문화연구) 연구교수. 『금단의 유역』 박수빈(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연구교수가 맡았다.

한국근대대중문학총서는 인터넷 서점과 일반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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