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값 올 마지막 주 하락으로 마감... 내년 전망도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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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파트값 올 마지막 주 하락으로 마감... 내년 전망도 암울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3.12.2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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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파트값 8주 연속 하락, 각종 선행지표도 모두 하락
내년도 집값 하락 전망 우세, 금리·입주물량 등이 변수
인천 청라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청라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올해 마지막 주까지 인천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지역 주택시장이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

각종 부동산 선행 지표마저 모두 하락을 가리키고 있어 내년에도 당분간 지역 주택시장에 활기가 돌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미국발 금리 인하에 따른 금리 동결 추세와 공급물량 감소 등 영향으로 낙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9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2월 4주(25일 기준) 인천 아파트값은 0.05% 하락했다.

지난주(-0.08%) 대비 낙폭은 소폭 줄었지만 지난달 6일부터 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인천 집값 가늠자 역할을 하는 연수구·서구·중구 등 경제자유구역을 비롯해 인천 8개 구가 모두 하락했다.

인천 8개 구는 지난달 20일 하락 전환한 이후 서구만 깜짝 반등했던 이달 11일을 제외하면 사실상 6주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동 ‘더샵퍼스트월드’ 전용면적 147.358㎡는 이달 10억5500만 원(35층)에 팔려 직전 거래된 지난달 13억8500만 원(42층) 대비 3억3000만 원 하락했다.

서구 청라동 ‘청라국제금융단지한양수자인레이크불루’ 전용 84.3971㎡는 이달 7억5000만 원(13층)에 매매 계약을 새로 맺었다. 지난 9월 직전 거래가인 9억2000만 원(18층)과 비교하면 1억7000만 원 낮은 가격이다.

중구 운남동 ‘영종센트럴푸르지오자이’ 전용 84.7955㎡도 지난 9월 4억5000만 원(13층)에서 이달 4억500만 원(2층)으로 실거래가가 5,000만 원 가까이 내려 연내 최저가를 기록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업소들. 사진=인천in
인천 송도국제도시 부동산 업소들. 사진=인천in

 

시장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대다수 부동산 선행 지표는 이미 하락 추세를 가리키고 있다.

먼저 국토부가 이날 발표한 1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인천지역 준공 후 미분양은 619호로 전년 동월 334호 대비 85.3% 증가했다.

인천 준공 후 미분양은 연초부터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6월 677호까지 오른 이후 6개월간 600호대를 유지하고 있다.

준공 후 미분양은 대표적인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며 미분양이 늘어나면 공급 과잉이 발생해 주변 시세가 내려간다.

매매 심리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원 매매수급동향 시계열 자료를 보면 인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이달 25일 기준 86.0을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인 100보다 수치가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인천 매매수급지수는 올해 초부터 회복세를 이어가 지난 9월 18일 89.5까지 치솟으면서 90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최근 들어 매수세가 다시 꺾여 80선대에 머물고 있다.

거래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아파트투미 자료를 보면 지난달 인천 아파트 거래량은 1,506건으로 올해 1월(1,303건) 이후 10개월 만에 1,000건대까지 주저앉았다.

 

인천 검단신도시 전경. 사진=인천도시공사
인천 검단신도시 전경. 사진=인천도시공사

 

올해 하반기인 8월부터 전달까지는 2,366건→2,108건→1,862건→1,506건으로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달 인천 아파트 거래량은 이날 기준 790건으로 아직 잠정 집계치지만 현재 주택시장 침체 분위기 등을 고려하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선행 지표인 경매시장에서는 아파트 경매 건수가 크게 늘고 낙찰가율·낙찰률·응찰자 수는 일제히 줄고 있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 아파트 경매 건수는 207건으로 전달(161건)보다 28.6% 늘었다.

인천 아파트 경매 건수가 200건을 넘어선 것은 올 4월 245건 이후 7개월 만이다.

지난달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81.1%로 전달 82.1%보다 1.0%p 하락했고 낙찰률(39.1%→36.7%)과 평균 응찰자 수(8.7명→7.4명)도 모두 줄었다.

다만 내년 입주 물량이 올해 대비 크게 감소하는 만큼 전세가격이 하방 압력을 저지할 가능성이 있고 미국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어 낙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종합프롭테크 기업 직방에 따르면 내년 인천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5864세대로 올해(4만2,806세대) 대비 39.5% 감소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인천은 올해 공급과잉 우려를 낳았지만 내년에는 입주 물량이 다소 감소한다“며 ”준공 후 미분양 증가와 공급적체 우려가 일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인천 집값이 어느 정도 하락하긴 할 것"이라며 ”금리 동결과 분양가 상승 추세 등을 고려하면 집값이 크게 내리지는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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