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방 빙하 녹아 2050년 인천 해수면 4cm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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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방 빙하 녹아 2050년 인천 해수면 4cm 상승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4.01.0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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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연구소, 남극·그린란드 빙하량 분석 통해 해수면 변화 예측
빙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빙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남극과 북극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 2050년 인천 해수면이 4cm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극지연구소는 1992년 이후 인공위성으로 관측한 남극과 그린란드 빙하량의 변화를 분석해 이 같은 해수면 변화를 예측했다고 3일 밝혔다.

극지연구소는 2050년 지구 해수면이 평균 약 3.6㎝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해수면 상승에 기여한 정도는 그린란드 빙하가 남극의 1.5배 수준으로 나왔다.

빙하가 줄면서 남극과 그린란드 주변은 만유인력 감소로 해수면이 오히려 하강했고 먼바다에서는 반작용으로 평균보다 해수면 상승 폭이 컸다.

인천은 이러한 과잉 상승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 뉴욕과 시드니 등 5개 주요 해안 도시 가운데 해수면 상승폭이 가장 컸다는 게 극지연구소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빙하 감소 양상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통계적인 기법을 적용해 미래의 빙하 손실량을 계산하고 해수면 상승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했다.

연구진은 빙하 손실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달 중에 극지에서 가장 취약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남극 스웨이츠 빙하에서 정밀 관측을 수행할 계획이다.

국내 연구진이 극지방 빙하 감소가 해수면 상승에 미치는 영향을 지역적으로 정밀 예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는 해양수산부 '급격한 남극 빙상 용융에 따른 근미래 전지구 해수면 상승 예측기술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수행했으며 지난해 12월 국제 학술지 ‘환경연구회보(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게재됐다.

김병훈 극지연구소 연수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는 극지방의 빙하 손실만을 고려해 예측한 최소한의 해수면 상승치"라며 "향후 1.5도 이내로 온도 상승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실제 더 심각한 해수면 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원상 극지연구소 빙하환경연구본부장은 “한국을 비롯한 중위도와 저위도 연안 국가들은 극지 빙하가 녹으면서 나타나는 해수면 상승 피해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며 “해수면 상승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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