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필리핀서 필로폰 5억원대 밀수... 일당 10명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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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필리핀서 필로폰 5억원대 밀수... 일당 10명 기소
  • 최태용 기자
  • 승인 2024.01.0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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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에 필로폰 숨겨 인천공항으로 입국
점조직 형태로 밀수·국내유통 조직 운영
필리핀 발송책 등 2명은 인터폴 적색수배
범행 조직도. 그래픽=인천지검
범행 조직도. 그래픽=인천지검

 

태국과 필리핀에서 마약을 밀수해 국내에 유통시킨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이영창)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향정 등 혐의로 발송책 A씨(43) 등 9명을 구속 기소하고 전달책 B씨(38)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3일 밝혔다.

또 필리핀 현지 발송책 2명을 인터폴에 적색수배 요청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6∼7월 태국과 필리핀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모두 9차례에 걸쳐 필로폰 1.75㎏을 밀수입한 혐의를 받는다.

필로폰 1.75㎏은 5만8,000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투약자에게 판매되는 소매가는 5억2,000만원에 달한다.

이들은 여성용품인 생리대에 필로폰을 숨긴 것으로 조사됐다.

태국과 필리핀 현지에 있는 A씨 등 발속책이 운반책인 이른바 '지게꾼'들에게 200g 정도의 필로폰을 건네면, 지게꾼들은 생리대에 필로폰을 숨겨 속옷에 착용하고 입국하는 수법이었다.

이렇게 들여온 필로폰은 국내에서 다시 소량으로 나눈 뒤 중간상인 '드라퍼'를 거쳐 투약자에게 판매하는 유통책에게 전달됐다.

실제로 태국에서 밀수입된 필로폰 0.6㎏은 서울 유통책에게 넘겨졌고, 필리핀에서 들여온 필로폰 1.15㎏은 대부분 부산과 경남 김해 일대에서 활동하는 유통책에게 전달됐다.

A씨 등은 텔레그램을 이용해 밀수를 위한 지게꾼과 국내 유통을 위한 드라퍼를 구하는 등 점조직 형태의 유통망을 꾸렸다.

또 태국 발송책 A씨,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한 필리핀 발송책C씨는 운반책을 모집한 또 다른 공범과 각자 친구 사이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해 7월 31일 필리핀에서 필로폰 200g을 생리대에 숨겨 입국한 지게꾼 D씨(42)를 검거했고, 그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하고 계좌 내역 등을 분석해 공범을 붙잡았다.

지난 8월 3일 인천공항세관에 적발된 운반책(지게꾼)이 자신의 속옷에 붙여놨던 생리대에서 필로폰을 꺼내고 있다. 사진=인천지검
지난 8월 3일 인천공항세관에 적발된 운반책(지게꾼)이 자신의 속옷에 붙여놨던 생리대에서 필로폰을 꺼내고 있다. 사진=인천지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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