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미워질 때의 내 마음 다스릴 지혜 1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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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미워질 때의 내 마음 다스릴 지혜 1가지
  • 최원영
  • 승인 2024.01.1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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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의 책갈피] 제139화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때로는 배우자가 미워질 때도 있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그렇고, 넓게는 정치의 양 진영 역시도 서로를 미워하곤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 거친 말과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어쩌면 사랑하기 때문에 미워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건강한 삶을 살려면 사랑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 그 사랑에는 늘 이렇게 미움이 동반되곤 합니다. 누군가가 미워질 때 생각해볼 만한 글을 하나 전해드립니다.

 

《누군가 미워질 때 읽는 책》(김수창)에 개구리 세 마리 이야기가 나옵니다.

무지개 연못 한가운데 작은 섬이 하나 있었습니다. 연못가에는 조약돌들이 깔려있고 잡풀들이 우거져 있었습니다. 그 섬에는 툭하면 싸우는 개구리 세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날이 샐 때부터 공연히 옥신각신 말다툼을 했습니다.

“연못에 들어오지 마. 이 물은 내 거야.”

“그 섬에서 나가! 그 땅은 내 거야!”

“하늘은 내 거야.”

이런 식으로 매일 싸우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갑자기 하늘이 어두컴컴해지면서 멀리서 천둥소리가 울리더니 번개가 쳤습니다. 섬은 순식간에 거센 물줄기에 휩싸이게 되었고 빗줄기가 하늘을 메우더니 연못은 온통 흙탕물이 되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물이 불어나서 섬은 점점 작아졌습니다. 개구리들은 춥고 겁이 나서 덜덜 떨었습니다. 그들은 거세게 출렁이는 시커먼 물 위에 아직 솟아 있는 몇 개 안 되는 미끄러운 바위 위에 매달렸습니다.

그러나 바위들도 곧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바위가 하나 밖에 남아 있지 않게 되었습니다. 개구리들은 모두 그 위에 웅크리고 앉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셋이 그렇게 붙어 있으니까 점점 무서움은 덜해지고 함께 희망을 나누게 되자 마음이 든든해졌습니다. 그렇게 얼마를 지나자 연못의 물이 조금씩 빠지더니 다시 연못은 제 모습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개구리들은 이제 더 이상 다투지 않고 사이좋게 살았습니다.

 

수성(守城)이 입성(入城)보다 어렵다는 옛 가르침이 있습니다. 전쟁 때 승리하기 위해서는 단합이 잘 되었지만, 일단 성을 함락시킨 후에는 서로 다투고 분열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경계하는 말입니다. 전쟁에서는 이기지 않으면 우리가 죽습니다. 이런 위기상황에서는 서로 의지하며 대응하지만, 위기상황에서 벗어나면 그때부터 다투기 시작하는 게 인간의 심리인가 봅니다.

동화 속의 개구리들도 같습니다. 평화롭고 먹고살 만할 때는 으르렁거렸던 개구리들이 위기가 닥치자 그제야 비로소 서로에게 의지한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알게 되었다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이 글에서 지혜로운 사람들은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를 저는 알게 됐습니다. 누구나 위기 상황에서 한마음으로 서로를 보듬어 안아주는 것처럼 평화로울 때도 서로 보듬고 안아줄 수 있는 태도가 행복한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이것이 누군가가 미워질 때 우리가 알아야 할 지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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