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포문학회 회장을 역임한 배천분 인천문인협회 사무국장이 3번째 수필집 『나에게 묻는다』를 출간했다. 지난 2014년 2번째 수필집 『등 뒤의 사람』을 내고 9년만이다.
부평구청이 발행하는 <부평사람들> 30년 취재기자로, <인천in> 시민기자로 지역 구석구석을 유심히 관찰해온 눈으로, 하루하루 소소한 일상의 체험에서 나오는 에피소드를 따뜻하게, 꾸밈없이 엮어냈다.
수필집을 열면 작가의 일상이 솔직하고, 건강하게 펼쳐진다. 집 옆 마장공원의 길고양이들, 부영공원에서 마주친 마장공원 친구 하양이(흰고양이), 초교 5년생 캣맘 이야기, 강아지 치와와가 떠난 후 흐르는 눈물에서 작가의 섬세함이 묻어난다. 단호하게 길냥이와의 약속도 중요하다는 말하는 작가.
말벗이 되려한 술주정꾼 이야기, 인간적인 냄새로 가득한 어시장 나들이, 건물이 헐려 이전한 ‘모녀 떡볶이’ 2호점 이야기에서 넓게 품으려는 사람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마장공원 근처 집 주변 공간의 이야기들도 많은 자리를 차지한다. '백마장 입구' '행복한 부영공원' '마장공원의 봄' '부평 토굴이야기' '부평역에서' '부평 삼능 밴드이야기' 등이 그 현장에서의 이야기다.
배천분 작가는 걷기로 건강과 행복을 찾았다. 아침 저녁 하루 2만보, 10년 넘도록 계속된 그 열정과 끈기는 그의 또다른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는데, 이번 수필집 2번째 에피소드 '나에게 묻는다'에서 새로 시작한 맨발걷기를 소개한다. 맨발로 걷는 것은 신발 신는 것에 비해 더 많은 근육을 사용해 운동효과를 거둘수 있다고. 그는 이를 위해 결단력 있게, 즉시 파상풍 주사를 맞았다.
굴포문학회 지도교수인 문광영 문학평론가는 “작품마다 독백적 체험이 빚어낸 구체적이고 섬세한 예증을 통해 나의 모습을 반추할 수 있고, 서사적인 인생론의 맛깔스런 재미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수필집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