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파행으로 인한 학습 격차 "어릴수록 치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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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파행으로 인한 학습 격차 "어릴수록 치명적"
  • 서예림 기자
  • 승인 2020.09.25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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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경제력과 보호자 상주 여부로 격차 심화
성적 양극화 우려 여론 점증

 

코로나19로 등교파행이 장기화하면서 발생하는 학습공백이 필수교육 결손 및 성적 격차로 이어지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유치원, 초등학교 1·2학년 등에 대해서는 돌봄의 문제도 크지만 학습 격차의 문제 또한 심각하며 이는 빈부의 격차와 연관된다는 것이다. 

수도권에서 현재 고3 학생을 제외한 학생들은 3일에 한번 꼴로 나누어 등교하고 있다. 그나마 8.15 집회 이후 코로나19가 확산돼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8월27일부터 9월20일까지는 모두 원격 수업으로 진행했다. 이에앞서 지난 3월 개학이 연기되다 4월들어 온라인 개학을 했으며 5월 하순에야 3분의 1 등교 수업을 진행했다.

이에 부모의 경제력과 교육의지, 보호자 상주 여력 여부 등에 따라 어린 학생들은 교육에서 방치 돼 기초학습부진으로 연결된다.

맞벌이 부모의 자녀의 경우 아이를 돌보지 못하니 스마트폰에 빠진 학생들은 제어가 힘들어 한없이 미디어의 늪에 빠질 수 있다. 여기에 저소득 및 취약계층 학생들은 방치 돼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공부가 익숙치 않아 학업에 흥미를 잃어 퇴행하기 쉽다.

교육당국은 고등학교 3학년의 대학입시준비가 시급해 등교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감염 확산지역을 제외하고 매일 등교시켜왔지만, 학습공백 문제는 저학년일수록 더 치명적이라는 지적이다.

중위권 학생들은 교사의 적절한 관심과 지도로 중위권 유지는 물론 상위권으로도 진입이 가능했는데, 온라인 원격교육과 재택학습으로 학습관리가 소홀해지면서 하위권 전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 문제는 또한 차후 상위권과 하위권 그룹의 양극화로 고착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되고 있으며, 휴식도 공부도 스마트폰으로 진행하니 유혹에 약한 저학년 미만의 학생들은 절제가 어려워 코로나 종식 후에도 미디어 중독 문제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인천에서 마을교육 공동체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정혜진 '파랑새' 대표는 “어린이들은 등교파행으로 배웠던 한글도 잊는다”며 “코로나가 끝나도 어린이들의 미디어 중독은 사회적 폐단이 염려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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