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로 · 계양신도시 달릴 S-BRT, 도로위 지하철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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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로 · 계양신도시 달릴 S-BRT, 도로위 지하철 될 수 있을까?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01.2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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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신도시~대장신도시, 인하대~루원시티 구간 S-BRT 2026년 개통
국토부, 기존 BRT 체계 개선해 속도 · 수송능력 대폭 높일 계획
그래도 수송인원 적고 노선도 짧아 차세대 대중교통수단 될지는 의문
인천 청라국제도시~서울 강서 구간을 운행하는 BRT 버스

인천에 ‘도로 위 지하철’이라고 불리는 BRT(간선급행버스체계)가 속속 들어선다. 

이미 BRT가 운영중인 청라국제도시에 이어 계양신도시와 경인고속도로 일반화구간인 인천대로 인하대~루원시티 구간에는 이를 고도화한 S-BRT(최고급형 간선급행버스체계)까지 도입된다.

BRT는 도심과 외곽을 잇는 주요 간선도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해 급행버스를 운행하는 대중교통시스템을 말한다.

요금정보시스템과 승강장, 환승정거장, 환승터미널, 정보체계 등 지하철 시스템을 버스운행에 적용해 ‘도로 위 지하철’로 불린다.

간선 도로에 설치된 버스전용차로로 주행하며 일반버스의 주행속도 보다 빠른 운행속도를 낼 수 있다.

현재 2개 이상 시도를 연결하는 광역 BRT는 2013년 개통된 인천(청라국제도시~서울 강서)과 세종(반석역~오송역), 대전(대전역~오송역), 하남(천호역~창우동) 등 4개 노선(114.5㎞)이 있다.

단일 도시 내에서 운영되는 BRT도 서울 12개(110.2km), 경기 4개(26.8km), 대전 2개(8.1km), 광주 1개(5.4km) 등 19개 노선(150.5㎞)이 있다.

 

청라~강서 BRT 노선도
인천 청라~서울 강서 BRT 노선

BRT의 최대 장점은 가성비다. 건설비와 운영비가 각각 지하철의 10분의 1, 7분의 1 수준에 불과해 경제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점도 있다. 최대 1,500명을 태울 수 있는 지하철과 비교해 BRT는 50~60명을 태울 수 있다. 배차 간격도 지하철이 더 촘촘하다.

특히 사업비 확보와 노선 설계 등의 한계로 교차로가 많고 신호체계가 뒷받침되지 않아 사실상 버스전용차로를 운영하는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런 문제 때문에 등장한 버스 체계가 S-BRT다. 기존 BRT의 버스 수송능력을 지하철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교차로 등에서도 정차하지 않고 달릴 수 있다.

급행 기준으로 평균 운행속도가 시속 35㎞로 BRT(시속 25㎞)보다 빠르다. 정류장도 수평 승하차가 가능하도록 만들고, 지하철과 같은 정류장 내 사전요금지불시스템도 도입한다.

차량은 수소전기버스 등 친환경 차량을 우선 운행하고, 수요가 집중되는 출퇴근 시간에는 굴절버스 등 대용량 차량을 투입한다.

 

인천 계양신도시와 부천 대장신도시를 연결하는 S-BRT 노선도

국토교통부는 인천과 경기 부천·성남, 부산 등 전국 주요 도시 5곳에서 S-BRT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계양신도시(계양테크노밸리)~부천 대장신도시 구간과 인천대로 인하대~루원시티사거리 구간 등 2곳이 시범사업 대상지다.

3기 신도시인 계양신도시와 대장신도시에는 김포공항역을 출발해 계양신도시와 대장신도시를 거쳐 부천종합운동장까지 이어지는 16.7km 구간에 S-BRT가 구축된다.

주변 서울지하철 5·7·9호선, 공항철도, 인천지하철 1호선, 광역급행철도 GTX-B 등과의 연계로 환승이 가능하다. 출퇴근 시간의 단축을 기대할 수 있다.

이 구간은 2026년 3기 신도시 입주계획에 맞춰 개통될 예정이다.

인하대~루원시티사거리 구간은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사업과 연계해 현재 운영중인 인천 청라~서울 강서 BRT와 연결할 계획이다.

이 구간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개발계획을 수립한 후 사업에 착수해 2026년 개통될 예정이다.

 

인천 인하대~루원시티 BRT 노선
인천대로 인하대~루원시티사거리 구간 S-BRT 노선도

국토부는 기존 BRT 노선인 청라~강서, 세종 노선도 운영 체계상 문제점과 서비스 수준을 점검하고 개선해 S-BRT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정류장 냉·난방시설과 와이파이 설치는 물론 전기·굴절버스와 우선신호시스템, 사전요금시스템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S-BRT도 여전히 한계점이 있다. 굴절버스를 도입해도 여전히 수송인원이 적고 노선도 짧아 도시철도 수준의 수송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시범사업도 반쪽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시성 확보를 위해 필요한 사전요금지불시스템의 경우 5개 시범사업 노선 중 세종시 노선만 관련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나머지 시범노선은 기존 노선과 별다른 게 없는 버스전용차로 수준의 BRT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게다가 계획도시 도로체계가 깔린 신도시가 아닌 원도심의 경우 노선 구축을 위해 기존 시내버스 노선의 대대적인 개편이 불가피하고, 일부 구간에서는 줄어든 차선으로 인해 극심한 도로정체를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026년 인천대로와 계양신도시를 달릴 S-BRT가 과연 도로위 지하철로 불리며 차세대 대중교통수단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관련기사→ 인천 계양, 부천 대장지구에 S-BRT 구축해 철도망에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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