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고 3연승 단독 선두... 인천고 주말 연패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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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포고 3연승 단독 선두... 인천고 주말 연패 충격
  • 최림 객원기자
  • 승인 2023.04.26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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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고교야구 주말리그] 덕적고, 청원고 꺾고 시즌 첫 승
서울고 주말 2연승으로 2위 부상... 동산고도 2승 1패 기록
5:3으로 앞선 9회초 마지막 공격을 나서기 직전 덕아웃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는 덕적고 선수들. 스스로에게 그리고 동료들에게 다짐 삼아, 그리고 기대를 담아 "할 수 있다"고 여러번 외치는 한 선수의 목소리에서 시즌 첫 승에 대한 갈망을 느낄수 있었다. 

423() 서울·인천권 3일 차 경기(송도 LNG구장)

덕적고(12) 5:3 청원고(3)

승리투수: 홍진우(1학년, 5.1이닝 1실점, 비자책)

덕적고, 시즌 첫 승 감격...‘승리 지키미‘ 1학년 홍진우 눈부신 호투

결과적으로 이날 경기도 1회 초가 승부의 분수령이 됐다. 덕적고는 선두타자 김윤건(3학년)이 초구 안타로 출루에 성공하고, 2번 이동준(3학년) 몸에 맞는 볼, 3번 최동주(3학년) 유격수 쪽 내야 안타로 아웃 카운트 없이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앞선 두 경기에서 2루타 2개 포함 6타수 3안타로 중심 타자 역할을 톡톡하게 해준 4번 강창연(3학년)이 등장했다. 하지만 강창연은 덕적고 응원단의 파이팅 소리가 채 끝나기도 전에 초구를 건드려 2루수 인필드플라이로 물러났다. 무사만루에서 첫 타자의 아쉬운 결과는 다음 타자에게 더 큰 부담으로 남는 법. 아니나 다를까 5번 박병환(3학년)의 타구는 덕적고 응원단의 탄식이 흘러나오게 하는 내야 땅볼. 4-6-3으로 이어지는 병살플레이가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타구였다.

하지만 야구의 신이 농간(?)‘을 부렸다. 4(2루수)에서 6(유격수)으로는 이어졌지만 6에서 3(1루수)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전날 서울고 경기에서 3:2로 앞선 5, 고교 입학 뒤 첫 실책으로 동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청원고 유격수 이재원(3학년)의 송구가 1루수 뒤로 빠지고 만 것. 이 실책으로 덕적고는 2루 주자까지 홈으로 뛰어들어 2점을 선취했다. 청원고 입장에서는 여기서 끝났다면 그나마 다행이었겠지만 가혹하게도 덕적고 6번 김서준(2학년)의 타구마저 유격수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타구도 실책으로 처리되며 덕적고의 3점째가 됐다.

청원고의 1회 말 공격도 대량 득점 찬스가 있었다. 실책으로 움츠러들 만했던 이재원이 씩씩하게 선두타자 안타와 도루로 분위기를 바꾸고 3번 이승준(3학년)2루타와 덕적고 선발 안승한(2학년)의 난조로 얻은 몸에 맞는 공 3개를 묶어 2득점을 올렸다. 이어진 2아웃 만루에서 한방이면 역전도 가능했다. 그러나 이날 승리의 여신은 청원고 편이 아니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온 덕적고 1학년 홍진우가 이 위기를 3루 땅볼로 막아냈다. 홍진우는 이때부터 6회까지 70개의 공으로 총 5.1이닝을 5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버텨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초반 화끈한 난타전이 예상되던 이날 경기를 차분하게만든 건 홍진우와 청원고 세 번째 투수 김화중(2학년)의 공. 김화중은 왼손 투수의 이점에 패스트 볼 최고 139km, 커브 111km의 공으로 4.1이닝 2피안타 1실점(자책점)으로 막아냈다.

이 경기 승리투수로 덕적고 마운드의 현재이자 미래가 된 홍진우는 주 무기인 체인지업을 앞세워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뺏고, 방망이 중심에 맞춰주지 않는 투구를 선보였다. 비록 빠르지 않은 최고 구속 124km의 패스트볼을 던졌지만, 무사사구 역투로 제구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줬다. 이밖에 6회 무사 1, 3루 위기에서 절묘한 바운드 캐치로 더블 플레이를 선보인 덕적고 3루수 김서준(2학년)9회말에는 마운드에 올라 스피드 건에 최고 140km까지 찍힌 패스트볼을 앞세워 무안타로 경기를 매조졌다.

타선에서는 1회 찬스에서 허망했던 강창연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이번 전반기 주말리그 5할 타율(10타수 5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청원고에서는 3번 이승준(3학년)4타수 3안타(2루타 1) 1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고, 1회 실책으로 고개 숙였던 이재원도 다섯 번 타석에 나와 2개의 안타를 치며 속죄의 방망이를 휘둘렀다.

지난해 전반기 주말리그 전패를 당했던 덕적고는 이날 승리로 두경기 연속 콜드 게임 패의 충격에서 벗어나며 감격스러운 시즌 첫 승리의 달콤함을 맛봤다.

"올해가 우리 야구부 최전성기가 되도록 모두 노력하자" 23일 동산고와의 경기 뒤 제물포고 야구부 관계자의 선수단 격려사에서 승리에 대한 기쁨과 기대가 충만함을 느낄수 있었다.
"올해가 우리 야구부 최전성기가 되도록 모두 노력하자" 23일 동산고와의 경기 뒤 제물포고 야구부 관계자의 선수단 격려사에서 승리에 대한 기쁨과 기대가 충만함을 느낄수 있었다.

제물포고(3) 11:3 동산고(21) 7회 콜드 게임

승리투수: 박준민(3학년, 2.2이닝 무실점)

제물포고, 두 경기 연속 콜드게임 승...장단 16안타로 동산고 맹폭

경기는 싱거웠다. 경기전 관계자들의 예상도 제물포고의 우세였다. 이런 예상의 근거는 전날 경기 때문이었다. 제물포고는 전날 상대적으로 약체인 덕적고를 만나 11:3(7회 콜드게임)으로 비교적 쉽게 이겼다. 마운드에서 큰 출혈도 없었다.

그러나 동산고는 달랐다. 인천고와 그야말로 혈투를 벌였다. 연장 10회까지 3시간 34분의 총력전이었다. 전날 경기로 동산고로서는 지난해 두 번의 주말 리그 맞대결에서 연패를 안겼던 인천고에 리벤지 승리라는 통쾌한 열매를 얻었지만 그 여파는 어쩔 수 없이 다음날로 이어졌다.

그래도 콜드게임까지 생각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열세 경기를 끝끝내 버티다 10회초 4안타를 몰아치며 승부치기 끝에 짜릿한 승리를 따낸 여운이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승리의 기세보다 혈투의 피로가 더 커 보였다.

제물포고는 경기전 예상보다 더 쉽게 동산고 마운드를 유린했다. 주말 리그 무패 팀 끼리의 맞대결로 서울·인천권의 우승 향방을 다툴 중요한 일전이었지만 일방적이었다.

32, 53점을 올려 5:0으로 앞서고 있던 610명의 타자가 나서 2루타, 3루타 등 포함 6안타와 두 개의 볼넷을 묶어 6득점 하며 휘청이던 상대를 KO시켜 버렸다. 6회초 공격이 끝났을 때 0:11로 뒤진 동산고 덕아웃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제물포고 타선은 상하 구분 없이 비교적 고르게 터졌다. 타선의 핵인 4번 타자 포수 김민석(3학년)2루타 2개로 주포다운 든든함을 보여줬고, 결승 타점을 올린 이정민(3학년)3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로 리드 오프다운 활약을 했다.

특히 3번 타자 이세율은 왜 자신이 1학년임에도 클린업트리오에 포함됐는지 방망이로 입증해 냈다. 3타수 3안타, 1사구로 네 번의 타석에서 모두 출루에 성공했고 타점도 무려 5점을 기록했다. 제물포고로서는 컨디션 점검과 경기 감각 유지 등을 위해 7회 마운드에 오른 주력 투수 최재우(3학년)1이닝 2피안타, 2사구로 2실점 한 게 그나마 옥에 티. 이날 실점으로 최재우의 시즌 평균 자책점은 3.00에서 4.15로 올라갔다.

한편 이날 승리로 3연승(승점 6)에 성공한 제물포고는 남은 두 경기 중 한 경기만 잡아도 전반기 1위를 차지, 황금사자기와 청룡기 두 대회에 모두 참가 할 수 있다. 제물포고는 21, 승점 4점을 기록하고 있는 서울고와 동산고를 모두 꺾은 바 있어 승자 승 규칙에서도 앞서 있는 상태다.

(사진=@inko_archive 제공)
누군가에게는 명승부였을 것이고, 어떤 이에게는 안타까운 패배였을 경기. 지난 22일 동산고와 인천고 선수들이 경기를 마친 뒤 서로 격려하고 있다. 이 날의 혈투는 결국 두 팀에게 다음날 경기 패배를 안기는 빌미가 됐다.(사진=@inko_archive 제공)

서울고(21) 13:6 인천고(12)

승리투수: 전준표(3학년, 5.2이닝 1실점, 비자책)

희비 갈린 두 팀...서울고 연승 함박웃음, 인천고 연패 울상

인천고로서는 악몽의 주말이었다. 야구를 하다 보면 뭔가에 씐 것처럼 이상하게 안되는 경기가 있다. 그러면 질 수 없는데, 결국 진다. 전날 동산고와의 경기가 그랬다. 9회까지 상대방에게 맞은 안타는 단 1. 반면 탈삼진은 14. 타선도 4회까지 홈런, 3루타 등 4안타로 3:0 리드를 잡았다. 누가 봐도 지난해 전반기 주말 리그부터 이어 온 동산고전 연승이 눈앞에 보였다.

그런데 졌다. 51실점, 62실점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석 점 다 투수의 책임이 없다고 표시되는 비자책점. 실책이 빌미가 됐다는 소리다. 이렇게 실책으로 경기가 진행되면 감독 등 벤치는 사실 할 일이 없어진다. 3점으로 어깨를 나란히 한 경기는 9회까지 이어졌다.

9회 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 이번에는 1사 후 동산고가 실책을 범했다. 이날 홈런을 친 발 빠른 4번 타자 김현종(3학년)이 실책으로 살아나갔고, 이 경기 두 번째 도루를 성공시켰다. 그리고 7번 이우준(2학년)의 좌익수 앞 안타 때 홈으로 뛰어들었다. 세이프였다면 극적인 끝내기였을 터. 그러나 안되는 경기였다. 좌익수-유격수-포수로 이어지는 송구에 홈에서 아웃. 그리고 이 장면은 다음날 경기에까지 악영향을 미쳤다.

안타까운 9회 말을 보낸 인천고는 연장 10회 승부치기 수비에서 4실점 했고, 공격에서 2득점만 올리며 결국 7:5로 졌다. 결과적으로 헛심만 쓴 셈이 됐다.

이 경기의 여파는 결국 다음 날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동산고 전에 나선 김택연(3학년, 88), 박상현(3학년, 75) 두 주력 투수가 투구 수 제한에 따라 이날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다. 게다가 타선에도 문제가 생겼다. 4번타자 김현종이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전날 9회말 홈에서 아웃될 때 오른손 엄지 쪽에 부상을 당한 것. 김현종은 4번 타자지만 올 시즌 3경기에서 5번 도루를 시도해 전부 성공할 만큼 빠른 발과 주루 센스도 갖고 있는 인천고 공격의 핵. 타율 역시 홈런 1개 포함 12타수 5안타로 417리의 고감도 방망이를 자랑한다. 타선의 짜임새가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했다. 인천고로서는 주력 투수 둘과 핵심 공격수 1명을 빼고 서울고를 만난 셈.

서울고는 전날 8회 말 동점 상황에서 1득점으로 청원고에 4:3 신승을 거뒀고, 등판한 투수들(5)의 투구 수도 45구 아래로 맞춰 다음날 등판이 가능하도록 조절해 둔 상태였다.

이날 경기는 스코어 상으로는 일견 난타전처럼 보이지만 사실 6회 초에 일찌감치 승부가 결정 났다. 결과적으로 인천고로서는 2:7로 뒤지던 4회 말 3점을 올려 5:7로 따라붙고, 계속된 2사 만루가 마지막 기회였다. 여기서 추가점이 나오지 않고, 6회초 추가 3실점 하면서 수건을 던질 수 밖에 없었다.

프로구단 스카우트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 서울고 이찬솔(3학년)은 이날도 150km짜리 패스트볼을 쉽게 던지며 스카우트들을 바쁘게 했다. 2.2이닝 동안 슬라이더(최고 137km), 커브(최고 121km)를 섞어 던지며 1피안타 1실점(자책점) 했다.

서울고 입장에서 가장 위기였던 41아웃부터 마운드에 올라온 전준표(3학년)는 총 5.2이닝 87구를 던져 3피안타 1실점 비자책을 기록했다. 패스트볼(최고 147km), 스플리터(최고 127km), 커브(최고 114km)를 효과적으로 섞어 던지며 승리투수로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선발 타자 8명이 13안타를 기록한 서울고 타선에서는 박표민(3학년)3타수 2안타 4타점, 윤지환(3학년)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인천고에서는 포수 이유찬(3학년)이 그동안의 부진(11타수 1안타)을 떨쳐내고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오랜만에 체면을 세웠고, 김종빈(2학년)은 이전까지 시즌 세 경기 동안 하위 타순(8,9)에서 못 때리던 안타를 이날 2번으로 출전해 때려냈다. 3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기록했다.

한편 지난 주말 각 팀별 2경기에서 제물포고, 서울고가 2, 동산고, 덕적고가 11, 인천고, 청원고가 각각 2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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