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변화는 함께해야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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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변화는 함께해야 가능합니다"
  • 정혜진
  • 승인 2023.07.27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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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진의 마을 탐험기]
(53) 사미골 안광순 대표를 만나다.

사미골, 들어보셨나요? 미추홀구 주안3동의 오래된 지역 이름입니다. 구전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이 마을 이름을 공동체 명으로 사용하며 지역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사미골 공동체 안광순 대표와 마을 활동을 소개합니다.

지역 어르신들에게 다과를 만들어 나눔 등을 하며 활동을 하고 있는 사미골 안광순 대표와 공동체 회원들
지역 어르신들에게 다과를 만들어 나눔 등을 하며 활동을 하고 있는 사미골 안광순 대표와 공동체 회원들

 

과거 사미골에 기근이 들자 지방의 사또는 곳간을 풀어 마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는 미담이 전해져 내려온다. 그런 마음이 현재에도 퍼져 나가길 바라는 마음, 지역 공동체성이 되살아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지역 사람들이 사미골이라 이름을 붙이고 공동체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지만 지역 어르신들의 구전을 통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대한 설화를 설명해 주며 공동체 이름에 담긴 의미를 전해왔다.

사미골 공동체는 2019년 김선미 동장의 권유로 소규모 도시재생 사업인 희망지 사업에 선정되었고 다음해 대상지로 선정되며 지역 환경 개선 및 지역 공동체 확산에 힘쓰고 있다.

이 마을에도 커뮤니티센터가 생겨 마을활동이 더욱 활기를 띠고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사미골 안광순 대표는 “지역에 주민들이 모여서 회의를 할 곳이 행정복지 센터 밖에 없었어요. 도서관도 없고, 노인정은 오래 되었고... 그러다 보니 동장님도 그렇고 주민들도 커뮤니티 센터가 너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요. 당시 주민자치 회장직을 하다 보니 저에게 제안해 주셔서 주민들을 위한 일이고, 마을을 위한 일이여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라며 시작하게 된 배경을 이야기 하였다.

주안3동에서 무언가 하려고 해도 부지를 통 찾을 수 없었다. 그러다 주차장 부지에 1층은 그대로 주차장으로 쓰고 그 위에 건물을 지어서 커뮤니티센터로 지을 계획이다. 또 오래된 경로당 리모델링, 도로 개선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안 대표는 사미골의 마을사업을 설명했다.

 

지역 주민들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소통하며 공동체를 확산해 가고 있는 사미골 공동체
지역 주민들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소통하며 공동체를 확산해 가고 있는 사미골 공동체

 

이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안대표도 중간 중간 어려움은 있었다. 안 대표는일을 할 때 모두가 찬성하기는 굉장히 힘든 것 같아요. 마을에 좋은 일을 하는 거고 저도 자원봉사로 일을 하고 있는 건데 왜곡된 이야기들이 들리고, 반대하시는 분들이 생기면 그분들을 만나 하나하나 설득하며 진행하는 것이 힘이 들었습니다. 또 주민들은 의지가 활활 불타 빨리 진행하고 싶어도 행정 절차에 시간이 들고 하는 것을 조율하는 게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라며 그간 어려움을 이야기 하였다.

그럼에도 끝까지 포기 할 수 없고, 다른 사람에게 넘길 수 없었다. 안 대표는 사실 이게 인건비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따라 다녀야 하는 데도 많고, 회의도 많은데 누군가에게 넘길 수가 없는 것 같아요. 또 예산이 나와 있으니 진행을 안 하면 아깝기도 하고... 제가 시작했으니 끝까지 해서 마을에 지역주민들이 즐겁게 드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하는 공간을 보고자 합니다.”라고 이야기 하였다.

안 대표는 주안3동에서 87년부터 거주하며 17년 전 반장일을 맡게되면서 부터 마을 일을 시작했다. "요즘 서로 돈 안 되는 일은 안하잖아요. 약간의 수당이라도 나오는 일들에는 사람들이 몰리는데.... 저희 일은 전혀 수당은 없는 순수 자원봉사활동이라고 봐야 하거든요.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잖아요. 더 많은 분들이 함께 마을을 위해 고민하고 참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함께 화합해야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습니다.”라고 전하였다.

다양한 공동체를 만나다 보면 한결같이 듣는 이야기가 참여와 화합이다. 우리의 사회는 공무원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인데 행정에서 예산으로 만들어 간다 생각하고, 참여하지 않다보니 소수의 사람들이 큰 짐을 지고 나아간다.

공공성에 대한 생각이 개인적 이기심과 맞물려 무관심이나 떠넘기기로 발현되고 있는 요즘 우리는, 나는 어떻게 마을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내가 참여하고 실천해야 하는 공공성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미루지 않는 성숙한 시민이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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